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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높은 자리도 아니고 9급..." 발언 사과 거부

김용태 "상처 일으킬 수 있는 말" 사과 요구... 기자들 질문에 권성동 "사적 채용 아닌 공적 채용"

등록|2022.07.19 11:11 수정|2022.07.19 11:27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거기에 대한 제 입장을 여러 번 이야기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기로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최근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요구를 거부했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전까지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던 것과 달리 대부분의 질문에 단답형으로 말하며 짧게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끝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본인의 지역구인 강원도 강릉시의 선거관리위원이자 해당 지역 회사 대표인 우아무개씨의 아들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관련 기사: 권성동, 대통령 지인 아들 채용 논란에 "내가 추천했다")

'강릉 우사장'으로 불리는 해당 인물은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도 알려졌다. 우 사장의 아들 우아무개씨는 현재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권 원내대표는 이를 적극 해명하는 과정에서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 "(9급 행정요원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한 10만 원 더 (임금을) 받는데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느냐, 강릉 촌놈이"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해당 발언으로 인해 공무원 준비생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당내 일각에서도 권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날 권 원내대표는 현장 기자들로부터 사과 의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답변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이를 거절했다.

김용태 "공시족에게 상처주는 말, 적절치 않다"
  

▲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금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서 별정직에 대해서 국민들께 이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직무대행께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잘못된 부분들이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희 당이 지금 안 그래도 경제 위기여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께서 재계에 '임금상승을 낮춰 달라, 자제해 달라' 이렇게 말씀하는 와중에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고 서울에서 살기 어렵다'라는 표현들은 당정의 기조와 배치되는 부분"이라고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권 원내대표의 일련의 발언들이 "자칫 9급 공시(공무원 준비생)족 분들에게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말들이었으니까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그는 "이것과 관련해서 어제 저도 인터넷상에서, 메신저 상에서 직무대행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그런 짤(림방지용 패러디 이미지)들이라고 할까, 밈을 좀 봤다"라며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권성동 직무대행께서 여기와 관련해서는 청년들께 '본의 아니게 본인의 표현과 달랐다'는 것을 좀 다시 한 번 언급하시고, 이해하고 납득을 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해명 내지 사과를 해야 한다는 뜻인지 묻자, 김 최고위원은 "예"라고 답하며 "왜냐하면 어제 또 장제원 의원의 그런 조언 아닌 지적 이런 것들을 수용하시겠다고 말씀 하셨으니까"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장제원 "말씀 거칠다" 지적에 권성동 "겸허히 수용").

권성동 "사적 채용 아니라 공적 채용... 더 이상 답변 안 해"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사적 채용이 아니라 공적 채용이라는 말씀은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많은 의원들께서 하셨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기자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대통령실 사적 채용을 함께 국정조사하자고 요구하는 데 대해서도 물었으나, 권 원내대표는 "수고하셨다"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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