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당사' 예고 정의당 "공권력 투입시 선두서 노동자 보호"
비대위·의원단 연석회의 통해 '대우조선 사태 총력 대응' 결정... "주말까지 타결 없으면 천막당사 친다"
▲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우조선 사태 관련 의원단·비대위 긴급 연석회의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정의당이 "오는 24일까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사태에 대한 노사 교섭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수년 간 삭감된 임금의 회복을 요구하면서 49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에 대비하는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과 19일 "법치주의는 확립돼야 한다",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등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조선하청지회 집행부에 이미 4차례 출석 요구서를 발부했던 경찰이 파업 현장 안전진단 작업을 진행하고, 경찰청은 이에 더해 부산경찰청 4개 중대, 경남경찰청 전담 수사 인력을 배치했다"면서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는 윤 대통령의 협박이 경찰력의 투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청 노동자들이 세 차례 양보안을 제시할 때까지 대우조선은 단 한 번도 양보하지 않고 임금 4.5% 인상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결국 하청 노동자들이 곡기를 끊고 나서야 지난 15일 교섭 테이블에 앉았다"며 "정의당은 이를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 "소화기 얼굴에 쏘고 에어컨도 끊어".. 단식 돌입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 http://omn.kr/1zto3).
거제 천막당사 설치는 그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에 대해 이 비대위원장은 "(정의당은) 7년 동안 후려친 임금을 회복해달라는 하청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대우조선과 공권력 투입을 부채질하는 윤석열 정부에 단호히 대응하겠다. 쌍용차 사태, 용산참사를 거제 조선소에서까지 재현할 수 없다"며 "오늘 오전 비대위와 의원단의 긴급 연석회의를 통해 대우조선 사태에 전당적으로 총력 대응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거제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곁을 지킬 것이며 공권력이 투입될 시 대열의 가장 선두에서 하청 노동자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만일 이번 주 안에 교섭이 타결에 이르지 않을 경우 비대위 지도부 전원과 의원단은 거제 조선소에 천막당사를 차려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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