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장관 '경찰 하나회' 발언에 대통령실 답변 피해
윤 대통령 출근길 발언과 동일 입장... "이상민 장관 발언에 아직 이야기할 만한 입장 아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안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한 경찰 집단반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겨냥해 "하나회 12·12 쿠데타가 이런 시작에서 비롯됐다"고 비유하면서 강한 압박에 나선 것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나회 12·12 쿠데타'는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사건을 지칭하는 것이라서 이 장관의 이 발언을 놓고 경찰 총경에 이어 일선 현장 경찰들까지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다.
또한 이 핵심 관계자는 이 장관이 이날 오전 브리핑을 자처해 쏟아낸 입장에 대해 대통령실도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 "어제(24일)도 (김대기) 비서실장이 이야기도 하셨고,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대통령이 이야기했다"며 "행안부와 경찰이 어떻게 그 과정을 대응해 나가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저희가 아직 그것에 대해서 아직 이야기를 할 만한 입장은 아니다"고 한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전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동안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다가 예고 없이 깜짝 나타나 "총경들이 회의를 하는 것은 제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부적절한 행위다"라고 규정하면서 경찰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 기사 : '경찰 장악' 논란에도...비서실장까지 등장 "서장회의 부적절" http://omn.kr/1zymy ).
또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25일) 아침 출근길 문답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는 "뭐, 행안부하고 경찰청에서 필요한 조치를 잘 해나갈 거라고 믿고 있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매우 평이한 답변이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경찰 집단 반발에 "행안부·경찰청이 잘할 것" http://omn.kr/1zysl ).
이어서 이상민 행안부장관이 이날 오전 브리핑을 자처하고는 "오해와 왜곡이 계속돼 총경 회의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단순 징계를 넘어 형사 처벌 될 엄중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 장관은 "집회 금지 및 해산 명령 있음에도 위계질서가 중요한 집단에서 (명령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경찰 서장 모임을 주도하는 특정 그룹이 있다는 걸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하나회가 그렇게 출발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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