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청사 건립기금 폐지 반대에 "벌떼처럼 달려들어" 분노
"신청사 건립은 구청사 매각 대금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 강조
▲ 홍준표 대구시장 ⓒ 대구시청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을 구청사 매각대금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하겠다며 신청사 건립기금 폐지에 반대하는 이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300억 원을 빼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내가 남은 400억 원을 빚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하니 벌떼처럼 달려들어 시비를 건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정 혁신 사업을 계속 흔들어 기득권 카르텔을 지키려고 해보라. 그런다고 시정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시장은 대구시의 부채를 갚겠다며 각종 기금과 특별회계를 폐지하고 유휴·미활용 공유재산 등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청사건립기금도 포함됐다.
대구시는 청사건립기금을 폐지하더라도 일반 회계 절차를 통해 예산을 편성·집행하면 사업을 절차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옛 두류정수정 부지에 시청사를 건립하기로 했던 대구시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며 달서구와 달서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달서구시청사유치 범구민추진위는 지난 19일 산격동 청사를 항의 방문해 "신청사 건립 과정 전반의 투명한 공개를 위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홍 시장에게 건립 계획 내 추진 의지가 있는지, 청사 건립을 역사적·예술적 랜드마크로 지을지, 청사건립기금 폐지 이후 신청사 건립 관련 소요 예산 추정 및 확보 계획, 의향 등을 물었다.
추진위는 홍 시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했지만 일정 등의 사유로 만나지 못하자 신청사 건립 담당 직원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달서구청도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원 TF단 회의를 열어 신청사 건립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구 차원의 준비사업을 발굴하기로 하는 등 대구시를 압박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9년 12월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에 신청사를 2026년까지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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