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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집단단식 23일차에 단식자 한 명 또 병원행

나은경 서울분회장, 녹색병원으로 후송... 파리바게뜨측, 업무복귀명령 내용증명 문자 보내기도

등록|2022.07.26 18:02 수정|2022.07.26 18:02

여기 사람이 죽어간다집단단식 9일차의 제빵기사들. 왼쪽에서 3번째가 나은경 분회장. ⓒ 파리바게뜨지회 제공


SPC 파리바게뜨 불법행위 중단 및 책임자 처벌, 사회적 합의 이행,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집단단식하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중 한 명이 또 병원에 실려 갔다.

26일 오전 10시 40분경 나은경 서울분회장이 녹색병원으로 실려 갔다. 나 분회장은 3일 전부터 계속 위액을 토하면서도 버티다가, 회사로부터 날아온 '업무복귀명령 내용증명' 문자를 받은 뒤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 측(법인명 피비파트너즈)은 26일 오전 9시 50분경 나 분회장에게 '업무복귀명령' 내용증명을 발송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부족한 인력 현황 및 휴무 및 휴가 스케줄 조정에 따른 동료 직원들의 민원으로 인해 인력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와 부상 등으로 인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했다.

파리바게뜨는 나 분회장에게 "귀하 뿐만 아니라, 동료 직원들의 휴식권도 조화롭게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나, 귀하의 휴가 사용으로 인하여 불가능하게 되었다"며 유의해달라며 27일 자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단식 23일차를 맞은 단식자에게 내일 당장 출근하라니, 진짜 파리바게뜨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라며 "단식자가 단식을 푼다 하더라도, 진짜로 내일 당장 출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정말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 백 명이 있는 사업부에 고작 한 명이 연차 사용했다고 이렇게 난리가 날 회사를 만든 윗선과 관리자들부터 징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명은 지난 4일부터 SPC 파리바게뜨에 ▲불법행위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를 원상회복 시켜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사회적 합의 이행하라 ▲점심시간, 휴식권을 보장하라 등을 요구하며 집단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18일부터 사회적 합의 주체인 민주당과 정의당이 책임지라며 당사 농성에 돌입했으며, 26일까지 3명이 건강 악화로 인해 단식을 중단했다. 남은 2명은 단식을 이어간다.
덧붙이는 글 <노동과세계>에 중복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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