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 경감, 30일 행사 예고..."국민이 제일 무섭다"
류근창 경감, 14만 회의 대신 '전국 지구대장·파출소장 모임'... "인원은 50명 아래로"
▲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윤성효
"경찰 지휘부를 비난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에 반발해 추진됐다가 취소된 전국경찰회의를 소규모 형식으로라도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류근창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곡지구대장(경감)이 27일 <오마이뉴스>에 한 말이다.
이와 관련 그는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린 게 맞다. 품격 있고 진정성 있게 행사를 하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행사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 인원은 50명 아래로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장소는 경찰인재개발원 또는 그 인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 경감은 앞서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처음 전국 팀장회의를 제안했던 김성종 경감, 이어서 같은 제안을 하신 유병열 팀장의 글을 읽고 뒤늦게나마 저도 용기를 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언론 인터뷰를 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경찰청 지휘부, 장관, 대통령은 무섭지 않다. 제가 무서운 것은 국민 여론이다. 국민들께서 우리들의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실지 가장 무섭고 겁이 난다"라고 털어놨다.
류 경감은 지난 23일 전국 경찰서장(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류삼영 총경(울산) 사태' 이후 전국 지구대장‧파출소장 모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처음 '전체 경찰회의'를 주도했던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27일 경찰 내부망에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 자진철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무회의 통과로 경찰국 설치가 확정됨에 따라 어떠한 사회적 해결방법이 없어진 현실"이라며 "전체 경찰 이름의 사회적 의견 표명은 화풀이는 될지언정 사회적 우려와 부담을 줘 경찰 전체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불법적인 경찰국 설치에 대해 입법적으로 시정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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