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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의 올림픽 꿈꾸는 남자배구, 챌린저컵 출격

호주와 첫 대결... 개최국 이점 앞세워 우승 도전

등록|2022.07.28 11:15 수정|2022.07.28 11:15

▲ 2022 발리볼챌린저컵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대표팀 주장 한선수 ⓒ 대한항공 배구단


한국 남자배구가 운명을 건 단판 승부에 나선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개막전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32위), 호주(38위), 쿠바(12위), 튀니지(15위), 튀르키예(17위), 카타르(21위), 체코(24위), 칠레(27위) 등 8개국이 참가해 내년 상위 리그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 1장을 놓고 다툰다.

2024 파리올림픽의 남자배구 출전권은 총 12장이다.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올림픽 예선전 상위 7개 팀과 2024 VNL을 마치고 세계랭킹이 높은 상위 5개 팀에 주어진다. 현재 한국의 세계랭킹으로는 출전권 확보가 어렵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은 2018 VNL에서 1승 15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하위 리그인 챌린저컵으로 강등됐다.
 

▲ 2022 발리볼챌린저컵에 대비해 훈련하는 한국 남자대표팀 ⓒ 대한배구협회


한국의 목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내년 VNL에 참가해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다.

한국은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참가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받았다. 하지만 호주는 비록 최하위에 그쳤으나 올해도 VNL에 참가했을 만큼 무시못할 전력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토너먼트로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첫 상대인 호주에 패하면 곧바로 탈락이다. 개최국이라는 큰 이점이 있지만 호주를 이기더라도 터키, 쿠바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꺾어야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전광인 하차' 악재... 어깨 무거운 남자배구 

임도헌 감독은 총 14명의 선수를 발탁했다. 주장 한선수와 황택의가 세터를 맡고 정민수, 박경민이 리베로로 나선다. 레프트는 나경복, 곽승석, 황경민, 임성진, 라이트는 허수봉, 임동혁이 맡는다. 센터는 신영석, 최민호, 박진우, 김규민이다.

원래는 간판 공격수 전광인도 레프트로 발탁됐으나 훈련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출전이 불발됐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이후 2년 넘게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했던 한국으로서는 공수에 걸쳐 경험이 많은 전광인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었으나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큰 악재를 맞았다.
 

▲ 2022 발리볼챌린저컵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대표팀 레프트 나경복 ⓒ 우리카드 배구단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나경복, 곽승석, 황경민 등 다른 레프트 선수들의 부담이 더욱 무거워졌다.

한국 배구는 여자 대표팀이 지난달 열린 VNL에서 사상 초유의 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남자배구는 최근 수년간 국제대회에서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며 프로배구 인기마저 여자부에 추월당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24년 만의 올림픽 본선 출전을 노리는 남자배구가 과연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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