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김현정 "고물가로 아우성인데 강남구청장 호화 취임식" 비판

5분발언 통해 화려한 코엑스 취임식 꼬집어... '과시적 행사나 변칙행정' 이어질까 우려 표시

등록|2022.07.28 09:26 수정|2022.07.28 09:26

▲ 강남구의회 김현정 의원이 27일 5분발언을 통해 강남구청장의 화려한 취임식을 꼬집었다. ⓒ 강남구의회 제공

   민선8기 조성명 강남구청장의 취임식 행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했다는 언론보도에 이어 강남구의회 김현정 의원도 27일 열린 제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강남구청장의 화려한 취임식을 꼬집었다.

김현정 의원은 "지난 7월 1일 고물가에 폭우로 아우성인데, 강남구 민선 8기는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홀에서 화려한 취임식을 가졌다"면서 "그 전날 자정 넘어부터 호우경보, 산사태, 상습침수 등을 예고하는 안전 안내문자와, 당일 오전 탄천 홍수주의보와 서초구 방배동 지역 산사태 주의보까지 있었지만 아쉽게도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김동연 경기도지사처럼 취임식을 과감히 취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남구는 이번 취임식 비용으로 코엑스 오디토리움 행사장 임차료 1554만 원, 행사 용역비용 4359만 원 총 5914만 원의 예산을 소요해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했고 특히 지자체 평균보다 2.5배 가량 많은 돈을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호우피해 보다 성대한 코엑스 취임식에서 강남구 국회의원들과 지지자들을 모시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인지? 정치적 가치가 목민관으로서의 가치보다 더 중요했던 것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라면서 "강남구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을 바라보거나 지역 중요인사들을 바라보며 과시적 행사나 변칙행정이 이어지고 실속없이 행정이 외형과 형식에만 치중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취임식날의 혼란처럼, 정책과 행정적으로 큰 결정을 해야할 때, 그날처럼 딜레마에 빠지지 말고, 그날을 '과오의 날'로 기억하고 강남구민을 위해 결정하고 일하시기 바란다"고 구청장에게 당부했다.

"구청, 비용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이번 임시회 기간 중 21일 행정국 업무보고에서도 구청장의 취임식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양미영 행정국장은 "코엑스에서 할지 구민회관에서 할지 고민했었다. 그러나 구민회관의 경우 안전성이 취약하고 현재 증축 공사중이라 부득이하게 코엑스에서 하게 됐다"면서 "임차료 부분은 어쩔 수 없었지만 행사 진행에 있어서 각종 PPT를 만들거나 각종 영상을 따오는 경우 자체 인력으로 작업하는 등 전체적으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