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포렌식 동원 방통위 감사에 "정상 범위 넘어"
[과방위] 개인 의견 전제로 답변... 국힘, 상임위 전원 불참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 남소연
"혹시 지각을 자주 하시지는 않았나?"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던진 질문이다.
한상혁 위원장의 답변은 허망한 헛웃음이었다. 조 의원은 이에 "하다하다 안 되니, '지각을 자주 했다'는 경우로 감사원에서 권익위를 털어대는 데. 참 듣도보도 못한 치졸한 수법을 동원하는 것 같아서 유감이란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방통위원의 신분 보장과 임기는 방통위 독립성 보장의 제도적 장치"
한상혁 위원장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다시 한 번 주어진 임기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본인의 임기가 내년 7월까지인데 (방통위원장 등에 대한) 임기 보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위원장은 "방통위 독립성 보장의 제도적 장치로 방통위원들의 신분 보장과 임기를 (정해)두고 있다"면서 "(방통위가) 합의제 기구로 운영되는 것도 독립성 보장을 위한 장치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본인에 대한 여권의 직·간접적인 사퇴 종용이 왜 나온다 생각하나. 여권에서 (한 위원장을) 중립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 같냐'는 김영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그런 생각도 있으신 것 같은데 저 나름대로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건, 단순히 방통위만 아니라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의 방통위 감사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개인의견도 밝혔다. 감사원이 방통위 직원과 국장급 인사의 하드디스크를 포렌식 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하는 데 대한 비판이었다.
'역대 보지 못했던 감사 과정들이 진행 중이다. 포렌식이 등장했는데 감사인가, 수사인가'라는 이인영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위원장은 "피감기관의 기관장이라 감사의 적절성에 대한 언급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정기감사라는 업무범위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개인적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여당 과방위원 전원회의 불참... 정청래 "상당한 유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편,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결정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7일 여야 간사 선임을 위해 열렸던 첫 전체회의 때도 같은 이유를 들어 불참한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박성중 의원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와 같은 시간대에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란 제목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상당히 유감을 표한다. 이 시간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른 토론회도 하는 것 같은데 상임위가 열리면 최우선적으로 상임위에 출석해서 성실한 의정활동을 하는 게 국회의원의 본분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과방위 전체회의 관련)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야당 단독' 혹은 '파행'이라고 보도되고 있는데, 저는 파행이라 보지 않지만, 파행이라고 본다면 그 책임은 국민의힘 측에 있다는 말을 분명히 드린다"며 "(박성중 의원은)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로 선임되지 않았다. 위원장으로선 간사와 (의사일정을) 협의해야 하는데 (민주당) 조승래 간사와 협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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