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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비대위 구성 요구?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

29일 연이어 글 올리며 의견 제시... 페이스북에 "누란지위 필사즉생"

등록|2022.07.29 17:55 수정|2022.07.29 17:55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 김기현 페이스북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29일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알렸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당 지도부가 땀 흘리며 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부담을 지워드려 마음이 무겁다"며 "지도책임을 진 사람에게 선당후사, 선공후사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당 내분과 관련해 비대위를 별도로 꾸려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같은날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BBS라디오에 출연해 "재신임이 안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고 한 발언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SNS에 '비상조치' 의견을 적은 뒤 오후에는 다시 "누란지위(累卵之危) 필사즉생 (必死卽生)... 先黨後私(선당후사)"라는 글을 올렸다.

사기에 나오는 누란지위란 알을 여러 개 포개놓은 것처럼 형세나 상황이 매우 위태로움을 뜻하며, 필사즉생은 반드시 죽고자 하면 오히려 살아난다는 뜻이다. 결국 위기 상황에서 결연한 의지를 나타낼 때 쓰이는 말이다. 김 의원이 쓴 '선당후사'라는 단어는 결국 당을 위한 비대위 구성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1949년 인구 총조사를 시작한 이래 72년 만에 우리나라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했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도 잡아야 하고, 턱없이 부족한 질 좋은 청년 일자리도 늘려야 한다"고 썼다.

또한 "연금과 노동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사회보장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공정과 상식도 하루빨리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며 "모든 국가 정책을 출산·양육 친화적인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총력전을 펼쳐야 하고, 이민정책도, 세금 정책도 더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기성세대는 이 땅의 젊은 청년 세대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말할 자격이 없고, 노후보장을 기대할 자격도 없다"며 "오늘 주춤하면 더 이상의 내일은 없다.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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