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롯데 탈삼진왕, '2017 린드블럼' 재현할까
[KBO리그] 반 시즌만에 복귀한 스트레일리, 5년 전 린드블럼과 평행이론 기대
▲ 시즌 중 롯데로 복귀한 스트레일리 ⓒ 롯데자이언츠
시즌 내내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을 결국 방출하고만 롯데 자이언츠의 대안은 결국 스트레일리였다. 실력이 검증된 투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 '구관이 명관'이라는 결론을 내린 롯데 구단은 2021시즌 종료 후 KBO리그를 떠났던 스트레일리는 불과 반년 만에 다시 복귀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올 시즌 스트레일리의 마이너리그 성적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AAA팀인 리노 에이시즈에서 뛰었던 스트레일리는 62.1이닝 동안 6.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지난 2년 간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던 스트레일리 ⓒ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이 기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스트레일리가 소속됐던 리노 에이시즈의 홈구장은 고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타구가 잘 뻗어나가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일리는 5월 경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기도 했다.
반면 올시즌 사직구장은 투수 친화 구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뜬공 투수로 분류될 수 있는 스트레일리는 넓어진 사직과 지난 시즌에 비해 조금 더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의 효과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제구력이나 적응력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기 때문이다.
이대호가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 가을야구를 염원하는 롯데 팬들로서는 2015~16시즌 롯데에서 활약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다시 반년 만에 복귀해 2017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린드블럼의 사례가 자연스레 연상될 수 있다.
▲ 롯데 복귀 후 가을야구를 이끈 린드블럼 ⓒ 롯데자이언츠
실제 평행이론처럼 느껴질 정도로 흡사한 전개다. 영입 첫 해 역대급 활약을 보인 뒤, 두 번째 해에는 주춤했고 미국으로 떠난 뒤에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는 롯데로 시즌 중간 돌아온 것까지 정확히 일치한다. 동료 외국인 투수가 비슷한 유형인 레일리와 반즈인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롯데의 스트레일리 영입은 아직까지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과연 5년 전 린드블럼이 그랬던 것처럼 돌아온 닥터K 스트레일리는 롯데를 기적적인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현재 5위인 KIA 타이거즈와 7.5경기차로 상당한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지만 스트레일리가 선발진에서 꾸준한 호투를 보이고 롯데가 특유의 바람을 탄다면 반드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10일 고척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복귀전을 펼치게 된 스트레일리가 탈삼진왕 다운 면모를 보이며 롯데의 가을 야구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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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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