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중단 홍성마늘 광고, 노이즈 마케팅 운운 공무원이 문제"
최선경 홍성군의원 4일 의회 5분 발언 통해 지적
▲ 5분 발언 중인 최선경 홍성군 의원. ⓒ 이재환
선정성 비판을 받은 충남 홍성군의 홍산마늘 광고 영상이 논란 끝에 최근 모두 삭제 조치됐다. 4일 최선경 홍성군의원은 "홍성군 직원들의 홍보역량 강화와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굵고 단단하네" 홍성군 마늘 홍보영상 선정성 논란 http://omn.kr/201kc).
<오마이뉴스>가 선정성 논란을 단독 보도한 홍성마늘광고 영상은 꽃무늬 가운을 걸친 여성이 마늘 탈을 쓰고 검은 바지를 입은 사람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촉감을 말하다가 "굵고 단단한 홍산마늘"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1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제작된 영상은 지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과 대전의 고속버스터미널에 광고로 송출, '여성으로서 수치스럽다', '수준이 낮다'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최 의원은 "처음 문제제기를 했을 때 일부 담당 공무원들은 '뭐가 문제냐, 노이즈 마케팅도 모르냐, 유튜브 조회수가 높았었다, 제작자가 여성이었다'라는 식으로 답변했다"며 "이를 통해 홍성군 공직사회의 윤리 의식 부재와 부족한 성인지감수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인지 감수성은 저절로 학습되는 게 아니다. 공부해야 한다"며 "군수님(이용록 홍성군수)은 지속적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통해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해질 수 있는 성차별에 대해 공직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일선 공무원들이 홍보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관공서 이미지와 고정된 틀을 깨고 특이함과 재미, 감동까지 선사하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결국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홍보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홍보예산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늘 생산농가에 배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최 의원은 "홍성(홍산)마늘은 2020년 대한민국 품종 대통령상을 받을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은 뛰어난 품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여 홍보영상 논란의 불똥이 300여 생산 농가로 튀지 않기를 바란다"며 "농민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홍성마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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