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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꺾은 라미레즈... 한화 '우리도 에이스 생겼다'

[KBO리그] 한화, 라미레즈 역투 앞세워 KIA에 4-1 승리

등록|2022.08.05 09:16 수정|2022.08.05 09:16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 ⓒ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꼴찌' 한화 이글스가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한화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KIA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면서 지난 5월 27~29일 kt 위즈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한 이후 무려 67일 만에 '위닝 시리즈'의 감격을 만끽했다.

'천적' 양현종 잡은 한화... 두 달 만의 '위닝 시리즈'

한화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이날 경기는 어려워 보였다. 상대 선발투수가 2018년 5월 이후 한화가 4년 넘도록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 양현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 타자들은 달라졌다. 1회말 첫 공격부터 끈질긴 타격으로 양현종을 괴롭혔다. 정은원의 볼넷과 노시환의 중전 안타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하주석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먼저 점수를 올렸다.

양현종이 1회말에만 33개의 공을 던지게 한 한화는 2회말에도 박상언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마이크 터크먼의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을 만들었다.
 

▲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KIA 타이거즈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KIA도 6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뒤늦게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6회말 한화가 김인환과 노수광의 2루타, 박상언의 중전 적시타가 연거푸 터지면서 금세 4-1로 달아났다.

위기도 있었다. 한화는 8회초 최형우와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2, 3루에 몰렸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윤삼흠이 배짱 넘치는 투구로 박동원과 류지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전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화는 마무리 투수로 나선 김종수가 마지막 9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고, 결국 KIA의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의 '복덩이' 라미레즈...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이날 한화를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은 역시 선발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였다.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라미레즈는 최고 시속 151km에 달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절묘하게 섞어 던지며 KIA 강타선을 제압했다. 사사구 5개로 제구가 흔들리기는 했으나, 삼진도 6개나 잡아냈다.

투구 템포를 길게 끌지 않고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면서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라미레즈는 6회초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대타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 승리투수 요견을 달성하고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는 한화 이글스 예프리 라미레즈 ⓒ 한화 이글스


지난 6월 말 한화에 합류해 지금까지 7경기에 등판한 라미레즈는 이날 승리를 포함해 2승째를 챙겼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는 적지만, 평균자책점은 1.41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직구가 평균 시속 140km대 중반으로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워낙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어 타자와의 수 싸움에 능하다.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면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완한다면 '이닝 이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라미레즈의 본격적인 KBO리그 생존기는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만큼 다른 구단들의 집중 분석과 견제가 시작될 것이고, 이를 이겨내야만 성공적인 외국인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잘 이겨낸다면 만 29세로 나이도 젊어 한화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며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처럼 외국인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한국 야구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라미레즈가 과연 시즌 마지막까지 웃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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