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4일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 부근의 녹조 ⓒ 윤성효
경남 창원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데 이어,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이라니.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도 그렇고 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가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은 국민소득 4만 불을 눈앞에 둔 선진국 대한민국에서는 생기면 안 되는 사건이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있다가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면 또 야단법석이다. 언론은 '깔따구 유충이 어떻게 정수장에서 나올 수 있느냐?', '창원시가 왜 이런 사실을 늦게 발표하느냐?', '대책이 뭐냐?' 이런 문제에만 관심을 보인다. 시장이 사과하고 대책을 발표한다. 유충이 있더라도 약품을 쓰거나 정수, 여과 장치를 더 촘촘히 보완하겠다는 것이 대책이다. 원수를 깨끗하게 하겠다는 말은 없다.
창원과 대구 수돗물에서 이물질과 독성 물질이 나오는 것은 낙동강 물이 오염됐기 때문이고, 낙동강에 설치된 8개의 보 때문이다. 보는 물을 흐름을 방해한다. 4대강 사업으로 물의 흐름이 10배 느려졌다고 한다. 물이 흐르지 못하면 썩는다.
정답은 보를 철거하거나 여름철이라도 개방해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다. 정답을 두고 10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 보 개방을 양념처럼 이야기하면 내년에 또 다른 유충 사건이나 독성 물질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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