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가처분 인용 가능성 반반...레밍 같은 정치"
'이준석 자동해임' 당헌 개정안 상임전국위 부결 호소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8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적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9일 예정된 전국위원회에 상정된 당헌 개정안의 부결을 호소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 5일 채택한 당헌 개정안 즉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즉시 현 지도부가 자동 해산되고 이준석 대표의 지위가 상실되는 안이 상임전국위원회를 통과한다면, 이 대표의 반발 등으로 당이 향후 더 격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다.
그는 "이준석 대표를 강제 해임시키는 당헌 개정안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는 즉시, 이 대표 측은 자신의 명예와 정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비대위 무효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는 것도 아니고 강제 불명예 축출하는데 순순히 따라줄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제 주변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 가처분 신청이 통과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한다. 법원에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 우리 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이라며 "만약 법원 판결로 비대위가 무효된다면 우리 당은 해산해야 할 정도의 위기에 빠져들게 된다"고 경고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정당의 운명을, 정치인들이 결정 못하고 판사가 결정하는 한심한 정당이 될 수는 없다"며 "무엇이 죽는 길이고 무엇이 사는 길인지 명확하다. 우리 당 운명이 전국위원 여러분들께 달렸다. 공멸과 파국의 당헌 개정안을 시켜주시라"고 호소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다시 총의를 모아 화합과 상생의 길을 가야 할 것"이라며 "모두 다 살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왜 모두 죽는 길을 굳이 가려 하시나"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참고로, 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존속 기간을 규정한 당헌 96조에 당대표의 사고시 출범하는 비대위는 당대표의 직무 복귀 시점까지만 활동하도록 하는 문안을 넣는 조해진 의원의 개정안을 지지하고 나선 바 있다. 다만, 조 의원의 안은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채택받지 못했다(관련기사 : 이준석, 결국 퇴로 끊겼다...전국위, 비대위 전환 추인 http://omn.kr/205fh).
한편, 이 대표는 당의 비대위 전환 추진에 법적 대응 방침을 천명한 상태다. 그는 지난 5일 상임전국위 결정 이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가처분(신청)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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