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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끝 윤 대통령, 복귀 일성은 "국민, 국민, 국민"

2주 만에 재개된 출근길 문답... 박순애 장관 - 내부총질 문자 등 민감내용은 즉답 안 해

등록|2022.08.08 10:21 수정|2022.08.08 10:21

▲ 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휴가 복귀 일성은 '국민'이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2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나온 것을 의식한 메시지로 읽힌다. 8일 출근길 문답은 지난 7월 26일 이후 13일 만에 열린 것으로, '내부총질 문자파동' '만5세 학제개편 논란' 등 민감한 이슈가 있었던 터라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이목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8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첫 질문으로 '복귀 소감'을 묻는 말에 "열흘 만에 뵙는 것 같은데 반갑다"면서 "저도 한 1년여 전에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이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선거 과정 또 인수위, 또 취임 이후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그런 시간이었다"면서 "돌이켜 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또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 한 번 갖게 됐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특히 그는 "결국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며 "그런 생각을 휴가 기간 중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나 할까,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의지를 다지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박순애 등 인적쇄신은?...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고"
 

▲ 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현장에선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사퇴를 비롯한 인적쇄신 문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박순애 장관은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 발표에 이어 '외국어고 폐지' 발표까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모든 어떤 국정 동력이라는 게 다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나?"고 반문한 뒤 "국민들의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고 답했다. 그러고는 "그런 문제들도 이제 바로 일이 시작이 되는데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고 그렇게 일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은 피한 것.

그는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국정 운영이라는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다시 오랜만에 여러분들을 봤는데 여러분들께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리겠다. 고맙다"라면서 인적쇄신 문제에 대한 답변을 마무리했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윤 대통령에게 현장 취재진은 '정부가 칩4(Chip 4) 예비회의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는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방중한다. 박진 장관에게 주문하신 게 있는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몸을 돌려서 취재진 앞에 다시 서서 "정부 각 부처가 철저하게 우리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면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저희들이, 하여튼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취재진이 "'내부총질' (문자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실 생각은 없느냐"라고 물었지만 윤 대통령은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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