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년 시절 강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사진] 창녕군 낙동강을 중심으로 살펴본 녹조의 심각한 모습
그러나 예견된 부작용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특히 강물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심각한 수질저하의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녹조의 심각한 번식과 확산이다. 녹조는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하여 물빛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으로, 주로 남조류가 원인이 되어 강이나 하천 및 호소 등에 발생한다. 남조류는 부영양화돼 수질이 나쁜 호수에서 여름에 서식하는 식물플랑크톤으로, 여름에 대량 번식해 수면에 뜨면 녹색을 띄므로 녹조(綠潮)현상이라 부르고 있다.
4대강 공사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최근 몇년간 보가 설치된 전구간을 공중에서 살펴본 봐로는 어느 한 곳 예외없이 녹조는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사진가의 고향은 창녕군 남지 부근인데 낙동강을 지천에 둔 당사자로서 4대강 공사 이전에는 이렇게 심각한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여름이면 강모래에서 수영하고 낚시하며 뛰어놀던 유년시절의 강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강은 흘러야 강이다."
이번 촬영은 8월 5, 6일 이틀간 달성군 구지면에서 창녕군 도천면까지 살펴보았다. 녹조의 심각성을 표현하고자 했느나 사진의 결과는 보기에 썩 나쁘지 않은 사진이 되어 있었다. 예술적 형식미를 염두해 두고 촬영해서인지 오히려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녹조의 심각성을 알게 되면 그 아름다움(?)은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녹조를 아름답게 보이게 촬영한 것은 비극적 모습의 역설적 표현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미지 무단 사용 금지, 협의후 사용 가능)
▲ 창녕군 남지읍 부근 남강 합수지 부근의 녹조창녕함안보 상류인 이곳은 물의 정체가 심한 곳이다. 녹조는 어김없이 발생한다. ⓒ 신병문
▲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이다. 왼쪽의 물이 남강에서 흘러오는 물이고 오른쪽은 낙동강이다. 진주 남강댐 아래로는 남강에는 큰 보가 없다. 그래서 강의 중간중간 모랫등을 만들정도로 아직은 물의 흐름이 좋다. 흐르는 강과 그러지 못하는 강의 모습에서 녹조 발생의 확연한 차이가 난다. ⓒ 신병문
▲ 남강과 낙동강 합수지흐르는 강과 그러지 못하는 강에서 녹조로 인한 물빛의 차이가 확연하다. ⓒ 신병문
▲ 남지 낙동강전구간 내내 강물의 빛깔은 이러한 모습이다. ⓒ 신병문
▲ 낙동강 녹조남지읍 박진교 부근 ⓒ 신병문
▲ 남지읍 월하리 부근남지읍 월하리 낙동강 녹조 ⓒ 신병문
▲ 의령군 낙서마을앞 낙동강남지읍 시남리의 건너편인 의령군 낙서마을 앞 강물의 모습이다. ⓒ 신병문
▲ 창녕군 도천면 우강리 낙동강창녕군 도천면 우강리 낙동강의 모습이다. ⓒ 신병문
▲ 유어면 낙동강유어면 낙동강의 녹조 모습이다. ⓒ 신병문
▲ 고령군 회천과 만나는 지점오른쪽은 낙동강의 지류인 회천이다. 이곳 역시 강물의 빛깔은 차이가 난다. 회천 역시 녹조는 거의 없다. ⓒ 신병문
▲ 황강과 만나는 합수지합천을 통과해 흘러온 황강과 만나는 합수지점이다. 강물의 빛깔은 역시나 다르다. 오른쪽 위쪽에 창녕합천보가 보인다. ⓒ 신병문
▲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달성군 구지면 앞을 흘러가는 낙동강의 모습이다. ⓒ 신병문
▲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의 어선이 녹조가 가득한 강물위를 달리고 있다. ⓒ 신병문
▲ 구지면 선착장선착장 주변은 온통 녹조가 가득하다. ⓒ 신병문
▲ 창녕군 이방면 양수장녹조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물을 회전시켜 산소를 공급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언발에 오줌누기로 보인다. ⓒ 신병문
▲ 녹조의 아름다운 빛깔구지면 앞 낙동강물의 모습 ⓒ 신병문
▲ 유어면 낙동강가마우지를 비롯한 여러 새들이 지나간 흔적이다. ⓒ 신병문
▲ 강물위의 패러글라이더녹조가득한 강물 위를 패러글라이더가 날고 있다. ⓒ 신병문
▲ 멈춰선 어선낙동강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배들이 녹조의 영향으로 어로 활동이 불가하여 멈춰서 있다. ⓒ 신병문
▲ 녹조의 물결마치 그림을 그린듯 물결의 움직이에 따라서 녹조의 모습이 여러 모습을 보인다. ⓒ 신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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