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꿀맛"... 기록적 폭우, 서울구청장 25명의 SNS에는?
[8일 오후~9일 오전] 양천 이기재·성동 정원오 모범... 게시물 없는 15명, 이 중 13명 국힘
▲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오후 정원오 성동구청장(민), 이기재 양천구청장(국)의 페이스북. (9일 낮 12시 기준) ⓒ 페이스북
[기사 수정: 9일 오후 9시 34분]
서울의 기록적인 폭우로 각 구청장의 재난 민감도가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시민들이 구청장들과 가장 쉽게 마주할 수 있는 SNS는 이들을 평가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폭우 이틀째인 9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서울 지역 25명 구청장의 SNS와 각 구청의 SNS 활동 상황을 점검했다. 그 결과 구청장들의 SNS 활동을 네 가지 유형(▲ 당선 후 개점휴업 ▲ SNS 운영하지만 폭우 관련 게시물 없음 ▲ 8월 8일 밤부터 폭우 관련 안내 ▲ 8월 9일 오전부터 폭우 관련 안내)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물론 구별로 피해 상황이 다르고 SNS 활동만으로 구청장의 재난 민감도를 완전히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시민 상당수가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점과 이번 폭우가 긴급한 재난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피해가 본격화된 8일 오후부터 다음날인 9일 오전 사이의 구청장 SNS 활동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유형①] 당선 후 개점휴업 4명 모두 국민의힘
[유형②] SNS 운영에도 폭우 무관심 11명, 그 중 9명 국민의힘
▲ 지방선거 전날인 지난 5월 30일 이후로 SNS에 어떤 게시물도 올리지 않은 문헌일 구로구청장(국), 정문헌 종로구청장(국), 조성명 강남구청장(국). (9일 낮 12시 기준) ⓒ 페이스북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SNS와 담을 쌓은 구청장은 총 4명으로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 문헌일 구로구(국) ▲ 정문헌 종로구(국) ▲ 조성명 강남구청장(국)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5월 30일에 올린 게시물을 끝으로 SNS 휴업 중이다. ▲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국)은 6월 4일 선거캠프 해단식 안내를 올린 후 SNS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그나마 강동구청, 구로구청, 종로구청, 중구청 SNS엔 호우경보, 물놀이장 휴장 등 안내문이 올라왔다. 하지만 강남구청, 동대문구청 SNS엔 폭우와 관련된 게시물이 없었다. 심지어 9일 오전 동대문구청 SNS엔 '신나는 여름나기' 이벤트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폭우 관련 안내는 없었던 구청장은 총 11명으로 이 중 국민의힘 소속이 9명,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2명이었다.
▲ 김길성 중구청장(국)은 7월 9일 근무 1주일 소회 ▲ 김경호 광진구청장(국)은 8월 8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 개장식 참석 사진 ▲ 김태우 강서구청장(국)은 8월 8일 오후 6시 자신의 인터뷰 기사 ▲ 박일하 동작구청장(국)은 8월 5일 관내 교통사고 다발지역 점검 ▲ 오언석 도봉구청장(국)은 8월 5일 무더위 '춤신춤왕' 이벤트 영상 ▲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국)은 8월 9일 오전 9시 구청장 직통 문자민원 안내 ▲ 이수희 강동구청장(국)은 9월 3일 관내 사옥 착공식 사진 ▲ 전성수 서초구청장(국)은 7월 29일 주민과의 대화 행사 ▲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국)은 8월 7일 관내 과학체험장 안내가 마지막 게시물이었다.
▲ 류경기 중랑구청장(더불어민주당, 아래 민)은 8월 4일 자신의 인터뷰 기사, ▲ 이승로 성북구청장(민)은 8얼 7일 성북문화바캉스 안내가 마지막 게시물이었다.
다만 각 구청 SNS를 살펴보면 도봉구청(구청장 명의 안내문), 동작구청(네 차례에 걸쳐 상황 안내), 서초구청(주민센터 운영중단 안내), 영등포구청(호우경보 발령), 중랑구청(호우경보 발령)이 폭우 관련 정보를 시민들에 전달했다. 광진구청, 강서구청, 서대문구청, 성북구청 SNS엔 이런 게시물조차 없었다.
▲ 서울 지역 기록적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김경호 광진구청장(국)과 김태우 강서구처장(국)은 각각 광화문광장 개장식 참석 사진과 자신의 인터뷰 기사를 SNS에 올렸다. 폭우 관련 게시물은 없었다. (9일 낮 12시 기준) ⓒ 페이스북
[유형③] 8일 오후부터 적극 4명, 그 중 3명 민주당
[유형④] 9일 오전부터 시작 6명, 국민의힘·민주당 각 3명
폭우 피해가 감지되고 본격화된 8일 오후부터 SNS 활동을 벌인 구청장은 4명으로 이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3명, 국민의힘 소속이 1명이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구청장은 ▲ 이기재 양천구청장(국) ▲ 정원오 성동구청장(민)이었다. 이 청장은 8일 오후 9시 14분 호우경보 안내에 이어 9일 오전 7시 19분에도 간밤에 있었던 피해와 대비 상황을, 정 청장은 8일 오후 9시 24분 중랑천변 현장 상황 및 피해 대처 안내에 이어 9일 오전 7시 57분 밤새 피해상황과 주의사항을 SNS를 통해 전달했다.
▲ 유성훈 금천구청장(민) ▲ 이순희 강북구청장(민)도 각각 8일 오후 10시 58분, 오후 11시 57분에 집중호우 안내, 주민센터 독려, 주의사항 당부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9일 오전부터 안내를 이어간 구청장은 6명으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각 3명씩이었다. 다만 이 중 한 명은 '비 내리는 저녁 전집 꿀맛 사진'으로 비판을 받았던 박강수 마포구청장(국)이다.
▲ 김미경 은평구청장(민)은 9일 오전 10시 30분 ▲ 박준희 관악구청장(민)은 9일 오전 9시 ▲ 박희영 용산구청장(국)은 9일 오전 10시 ▲ 서강석 송파구청장(국)은 9일 오전 11시 20분 ▲ 오승록 노원구청장(민)은 9일 오전 8시 10분에 피해상황 및 현장점검 상황을 SNS를 통해 안내했다.
문제를 일으켰던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9일 오전 4시 54분과 9시 15분 각각 땅 꺼짐 지역, 빗물펌프장 현장을 찾는 모습을 SNS에 적극 올렸다. 문제가 된 사진은 이날 오전 삭제했다.
▲ 8일 오후 '비 내리는 저녁 전집 꿀맛 사진'으로 비판을 받았던 박강수 마포구청장(국)이 9일 오전 4시 54분과 9시 15분 각각 땅 꺼짐 지역, 빗물펌프장 현장을 찾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문제가 된 사진(맨 왼쪽)은 이날 오전 삭제했다. (9일 낮 12시 기준)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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