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연행된 통일대행진단 2명 석방
일본영사관 찾아 한미일 삼각동맹 반대 외치다 경찰과 충돌
▲ 8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한미일 삼각동맹 반대 기자회견을 연 전국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한미일 삼각동맹 반대를 외치다 경찰에 연행됐던 통일대행진단 2명이 석방됐다.
9일 부산 동부경찰서, 통일대행진단의 말을 정리하면 전날 오후 3시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대행진단과 경찰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와 B씨 등 2명이 연행됐다. 이틀간 묵비권을 행사한 이들은 다음날 오후 4시 40분쯤 풀려났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겨레하나, 청년진보당, 진보넷 등으로 꾸려진 전국 통일대행진단은 지난 6일 전국 각지에서 출발해 이날 부산으로 모였다. 이들은 "미국, 일본과의 군사동맹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라며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일본영사관 앞에서 열겠다"라고 예고했다.
과거사를 부정하며 전쟁 가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일본에 힘을 실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식민지배 사죄도 함께 촉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외국공관 앞이라는 이유로 집회 신고서를 반려했다. 집회 불허에 대행진단은 기자회견 형식으로 행사를 대신했다. 그러자 경찰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등 미신고 집회를 하고 있다고 보고 해산을 명령했다. 이에 맞서 참가자들이 항의에 나서면서 연행자가 나왔다.
대행진단은 "경찰의 과잉대응 결과로 빚어진 일"이라며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삼각동맹 반대, 일본 규탄 행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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