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룡동 아파트 앞 마당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 이숙자
군산에는 지금 물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에 쏟아지던 물 폭탄에 이어 남부지방인 군산에도 비가 쏟아지듯 내리고 있다.
10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부딪치는 빗소리가 차 앞유리를 깨트릴 기세로 강력했다. 이런 비가 멈추지 않고 내린다면 금방 물바다가 되겠구나 싶었다.
11일인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은 캄캄하고 비는 폭우가 되어 쏟아지고 있다. 하늘이 노했는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는 요즘인데 비까지 오고 난리난 것처럼 요란스럽다.
100년만에 쏟아지는 폭우라고 한다. 한꺼번에 쏟아진 비는 사람 목숨을 앗아간다. 집과 재산을 다 잃어버리는 슬픈 사연들이 매스컴에 연일 보도된다. 정말 걱정이 된다.
군산은 TV에서 뉴스 특보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시간당 100m가 계속 내리고 있어 아파트에 물이 차오르는 곳도 있고 도로도 물이 역류해 차가 돌아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군산은 원래 비가 많이 와도 바다로 다 빠져나가고 큰 피해가 드물다. 이번에는 비는 쉬지 않고 쏟아져 하수도가 역류하는 일이 일어났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지금은 괜찮지만 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 쏟아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되지 않아 걱정이 된다. 문우들은 아파트 마당에 물이 차오른다고 실시간 사진을 보내주고 있다. 다른 회원들도 도로 상황을 사진찍어 보내주고 있어 모두가 염려를 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여전히 하늘은 캄캄하고 비는 지금도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다. 폭우가 아닌 약간 잦아든 빗줄기다. TV 뉴스를 보고 여기저기 지인들과 딸들에게 전화가 온다. 행여 무슨 일이 있을까 염려해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계속 오고있다. 가족과 지인들의 관심이 감사하다.
군산에는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12년 여름, 주차해놓은 자동차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비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그때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곳인 한길문고도 지하에 있어 물에 잠겨 10만 권이나 되는 책이 물에 잠긴 아픈 사건이 있었다. 그때 군산 지역 주민들의 봉사가 빛을 발했다. 모두의 힘으로 한길문고는 다시 태어났다.
지금은 지역 문화 산실이 되어 작가 강연과 시낭송 에세이 쓰기 수업을 하고, 책을 출간하고 마술 공연과 책 읽기 대회 같은 많은 문화 행사를 하고 있는 한길문고다. 비가 많이 오면 그날의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건물 2층으로 이전을 해서 군산지역의 문화를 이끌고 있는 멋진 공간이다.
인간은 자연 앞에는 한없이 무력하다. 자연재해도 사람의 힘으로 이겨내는 지혜를 갖기를 희망한다. 비가 많이 오고 있는 지금 군산은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 물이 잘 빠져나가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사람 사는 일도 쉼이 있어야 건강을 잘 유지하듯 비는 오지만 멈춤을 하면서 서서히 내리는 비는 큰 피해가 없으리라 믿어보련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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