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앞둔 윤 대통령 지지율 25%... 'MB' 다음으로 낮아
[한국갤럽] 1주 전 대비 1%p 올랐지만, 부정평가는 66%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 달 간 이어졌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응답률 12.2%)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p 상승한 25%였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변화 없는 66%로 나타났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불과 1%p 반등한 결과이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상승은 지난 5월 10일 취임 후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 가운데 처음이다.
참고로, 취임 100일 무렵 가장 높은 국정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83%, 1993년 6월), 문재인 전 대통령(78%, 2017년 8월 16~17일), 김대중 전 대통령(62%, 1998년 6월) 순이었다.
고령층·보수층·여당 지지층의 긍정평가 소폭 상승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의 하락세를 일단 멈춰 세운 것은 고령층과 보수층, 여당 지지층 등으로 보인다.
특성별 응답자 변화를 살펴보면, 6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p 상승한 37%(부정평가 55%)였고 70대 이상의 긍정평가도 전주 대비 2%p 상승한 44%(부정평가 41%)로 나타났다.
여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긍정평가가 상승하고 부정평가가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p 상승한 55%, 부정평가는 2%p 하락한 37%였다.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p 상승한 48%, 부정평가는 3%p 하락한 45%였다.
부산·울산·경남의 긍정평가도 전주 대비 4%p 상승한 32%(부정평가 59%)였다. 대구·경북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변화 없는 38%(부정평가 54%)였다. 대전·세종·충청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9%p 상승한 35%(부정평가 57%)였다.
그러나 여타 다른 응답층의 부정평가 추세는 유지됐다. 조사 기간 중 폭우 피해를 입었던 수도권의 경우 긍정평가가 소폭 하락했다. 서울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p 하락한 22%(부정평가 70%)였고 인천·경기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p 하락한 21%(부정평가 67%)였다.
연령별로 봤을 땐 18·19세 포함 20대의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4%p 하락한 22%(부정평가 64%)를 기록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30대(18%)와 40대(13%)의 긍정평가는 각각 전주 대비 5%p, 3%p 상승했지만 여전히 10%대였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과 이념성향별 중도층의 긍정평가도 하락했다. 무당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5%p 하락한 16%, 부정평가는 9%p 상승한 67%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p 하락한 18%, 부정평가는 5%p 상승한 73%였다.
부정평가 사유에 '재난 대응' 새로 등장
▲ 윤석열 대통령이 8월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조사 결과에는 윤 대통령의 수도권 폭우 상황 대처에 대한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평가한 응답자들에게 자유응답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여전히 '인사(24%)'가 부정평가 사유 1순위였지만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4%)'와 '재난 대응(6%)' 등이 그 뒤를 이었기 때문이다.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을 택한 응답 비중은 전주 조사 대비 4%p 상승했고, '재난 대응' 응답 비중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다만 '재난 대응' 응답은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사유에서도 3%로 처음 등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수도권·강원·중부권 폭우 상황 대처에 상반된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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