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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건희 여사, 차기 대통령 나오는 게 아니라면..."

8월 25일 <오마이뉴스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 출연

등록|2022.08.25 12:36 수정|2022.08.25 13:26

▲ 8월 25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뉴스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 ⓒ 오마이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을 (팬클럽) '건희사랑'에서 공개해갖고 뭇매를 맞고 있던데, 저는 일찍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자기 이름을 건 팬카페를 없애라고 조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에 다시 대통령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김건희 여사가 다음에 대통령 나오려고 준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한심하게 생각하는 건 대통령실의 해명이다."

8월 25일 오전 유튜브 채널 <오마이뉴스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사전 공개된 것에 대해 이렇게 꼬집었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인 '건희사랑(희사모)'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8월 26일 금요일 낮 12시에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다'는 사실과, 이에 많은 참석과 홍보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이 일정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도 공지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일정은 경호·보안 상의 이유로 철저한 기밀에 붙여지기에 논란과 비판이 이어졌다.
 

▲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 건희사랑 페이스북 갈무리


논란이 크게 일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경호처를 통해 (전후 상황을)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특정한 의도가 있었다기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마음을 보태주려다 발생한 일"이라고 덧붙여 아직까지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박 전 원장은 "대구 현지에서 아름 아름으로 대통령의 일정이 다 공개됐다는 식의 발표를 했던데 이건 진짜 큰일"이라면 "(과거) 김대중 대통령 모시고 일할 때 보면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실 때도 현지에 도착한 뒤에 발표(일정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전직 대통령 부인들도 (대통령 일정 공개 등) 그런 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준비 안 된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무능한 대처를 비판하면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윤핵관'들이 심어놓은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들에 대해 김대기 비서실장이 내부 감찰을 통해 솎아내겠다고 했고, 행정관 3명은 몰아냈다고 하는데 아주 잘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이를 놓고 '윤핵관과의 권력투쟁'이라고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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