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김지한이 일냈다... 한국전력, 컵대회 준결승행
[프로배구] KB손해보험에 3-1 승리... '신구 조화' 빛났다
▲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한국전력이 준결승 진출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2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예선 3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7-25 24-26 25-19 25-21)로 꺾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도 세트 득실에서 밀리며 3패를 당한 현대캐피탈과 함께 순천을 떠나게 됐다.
'형님' 박철우·신영석이 끌고, '동생' 김지한이 밀었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7-11로 끌려가며 불리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끈질긴 추격으로 23-23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고, 박철우의 퀵 오픈에 이어 신영석이 블로킹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정반대였다. 한국전력이 22-16으로 앞서가다가 KB손해보험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또다시 듀스로 접어들었고, 이번에는 KB손해보험이 승리하면서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3세트부터 한국전력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3-12의 접전에서 박철우가 퀵 오픈과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서재덕과 우상조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앞선 세트와 달리 25-19로 비교적 여유 있게 3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의 기세는 4세트에도 이어졌다. 박철우, 신영석 등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무렵 '젊은 피' 김지한이 나섰다. 16-18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박철우의 블로킹으로 역전까지 성공한 한국전력은 서재덕, 박찬웅의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이 노장 구단? 김지한이 있다
▲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한국전력의 김지한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V리그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에 당했던 패배를 컵대회에서 되갚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19점), 미들 블로커 신영석(12점)의 관록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17점)의 패기가 조화를 이뤘다.
특히 프로 데뷔 4년 차 김지한은 한국전력이 이번 대회에서 발굴한 '히트 상품'이다. 첫 경기였던 우리카드전에서 10점, 두 번째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에서 15점을 올리더니 이날은 17점을 올리며 비중을 높였다.
득점은 박철우가 더 많았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선 것은 김지한이었다. 특히 4세트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면서 관중석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김지한은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2017-2018시즌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자신있게 뛰어든 프로 무대였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전광인, 문성민, 허수봉 등 특출난 공격수가 많은 현대캐피탈에서는 코트에 설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결국 군입대를 선택한 김지한은 복무 중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 됐고,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권영민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컵대회는 비주전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다. 김지한이 주전급으로 거듭난다면 다른 팀보다 노장 선수가 많은 한국전력이 장기 레이스인 V리그를 치르는 데 누구보다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한이 그동안 코트 뒤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컵대회 우승으로 증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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