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후] "일회용 쓰레기 경남도민체전, 각성하라"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자료 통해 지적
▲ 8월 26일 저녁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전 개막식 때 나눠준 일회용품. ⓒ 양산시민
지난 8월 26일 경남 양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제61회 경남도민체육대회 개막식 때 일회용품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환경시민단체가 "행정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31일 낸 자료를 통해 "지금은 기후위기시대, 일회용 쓰레기 남발 지역 축제 기획한 행정은 각성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도민체전 개막식이 열린 양산종합운동장에는 일회용품 쓰레기가 즐비했다. 주최 측은 응원봉과 부채, 비옷, 물병 등을 나누어주었다. 주최 측은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비닐로 만든 비옷을 나눠주었다. 또 마스크와 토시를 함께 배포했다. 특히 다 마시지도 않은 물병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다시피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행사에 플라스틱 물병, 스티로폼으로 만든 응원봉, 부채, 비도 오지 않았는데 비옷 제공 등 일회용품이 쓰레기통과 운동장 곳곳에 버려져 나뒹굴었고 시민들이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주최 측에서 기념품으로 준비한 마스크와 팔토시가 남용되었다"며 "이를 지켜본 양산의 한 시민은 마치 플라스틱 쓰레기 체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고 했다.
이들은 "과학적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행정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축제를 준비하지 못하고 탄소를 마구 뿜어내는 시민축제를 개최했다는 사실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친환경으로 대규모 축제를 한 사례를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통영 한산대첩축제와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다.
통영시는 2019년 3월 '한산대첩축제'를 열면서 일회용품 쓰레기 제로를 목표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한산대첩기념사업회와 논의해 친환경 축제 실천에 나섰다. 이 축제기간 동안 환경보호 홍보 부스와 분리수거시설을 운영하고, 쓰레기 발생 모니터링을 했다.
남해군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리는 독일마을 맥주축제 때 맥주잔, 안주그릇, 수저, 젓가락 등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쓰레기 없는 축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우리나라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은 1년에 420개, 전 국민 사용량은 211억 개(2015년 기준)다. 1년에 4장 쓰는 핀란드의 105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플라스틱은 1인당 132.7t으로 미국(93.8t), 일본(65.8t)보다 훨씬 많다"며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 돈을 쓰는 속도는 선진국일지 몰라도 기후위기시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국가로의 생태인식은 제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변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었는데 다시 흥청망청 1회용 플라스틱과 기념품 남발을 축제의 관행으로 받아들인다면 인류 멸종의 시간은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며 "경남도와 양산시, 각 지자체의 각성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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