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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논란' 성남제일초 전면 개축 검토... 학부모 "확정하라"

교육당국 '정상화 방안' 발표, 학부모 "최종 동의 아냐... 온라인수업 등 전환 필요"

등록|2022.09.02 16:32 수정|2022.09.02 17:22

▲ 2일 오전 신승균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은 4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들과 함께 직접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 이민선


경기 성남교육지원청이 옹벽(석축) 붕괴 위험 등 안전 우려로 등교 거부 사태가 벌어진 성남제일초등학교 정상화 방안을 내놨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2일 오전 신승균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은 4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들과 함께 직접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상화 방안 핵심은 전면 개축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개축 대상은 제일초 본관(4258.44㎡)과 별관(320.76㎡)이다. 경기도교육청 예산에 성남시 예산을 일부 지원받아 진행한다.

또한 학교를 떠받치고 있는 옹벽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 결과에 따라 긴급 보수보강을 실시하기로 했다. 옹벽 재설치는 원인 제공자인 LH에 요청·협의 하기로 했다.

개축 사업이 추진되는 동안에는 정밀안전 점검 결과 양호(B등급)한 본관동을 정상 사용하기로 했다. 또 재개발 아파트 입주로 학생이 많아질 경우에는 모듈러 교실 설치를 검토한다.

"본관·별관 건물-옹벽 전면 개축 확정하라"
 

▲ 제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오늘 발표한 정상화 방안에 최종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이민선


학부모들은 "본관·별관 건물과 옹벽 개축 계획을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학부모 20여 명은 강당 입구에 모여 "수년간 진행된 붕괴의 징후에도 '특이사항 없다', '건물은 안전 등급'이라는 답변만 하다가 이제서야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전면 개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은 뒤늦은 대처"라며 "오늘 발표한 정상화 방안에 최종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들 안전을 놓쳤다"면서 "당장 온라인 수업 전환하고 이를 출석을 인정하며, 임시 모듈러 교실 설치 공간을 학교 시설 밖에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등교 거부 사태는 개학 직후인 지난달 22일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학교 측은 결석하거나 조퇴하는 학생에게는 '가정학습' 조처를 해 결석 및 조퇴 처리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가정학습은 연간 최장 57일 인정된다.

학부모들은 LH가 시행하는 학교 인근 재건축 공사 때문에 학교를 떠받치고 있는 옹벽에 균열이 생겼고, 별관 건물에 누수와 단수가 발생했다며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1억 8천만 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성남교육지원청에 배정했다.

현재 제일초등학교 별관은 폐쇄한 상태다. 별관에서 일하던 조리 종사원들도 최근 본관으로 옮겼다.
 

▲ 성남제일초등학교 전경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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