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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침략에 맞선 '신아리랑'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 13] 조선민중의 저항의식은 더욱 가열차게 나타났다

등록|2022.09.06 15:23 수정|2022.09.06 15:23

▲ 1905년 11월 무력을 동원한 일제의 강압 속에 강제로 을사늑약아 체결된 덕수궁 중명전(서울 중구 정동길 41-11). 중명전 1층에 을사늑약 강제 체결 현장이 재현되어 있다. (왼쪽부터) 이근택, 권중현, 이지용, 이완용, 하야시 곤스케, 이토 히로부미, 박제순, 한규설, 민영기, 이하영. ⓒ 권우성


일제의 침략이 가중되면서 조선민중의 저항의식은 더욱 가열차게 나타났다. <신아리랑>은 만주의 동포들이 짓고 불렀던 노래이다.

   신아리랑

 무신자(無産者) 누구냐 한탄 마라
 부귀와 빈천은 돌고 돈다

 감발을 하고서 주먹을 쥐고
 용감하게도 넘어간다
 밭 잃고 집 잃은 동무들아
 어디로 가야만 좋을가 보냐

 괴나리 봇짐을 짊어지고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아버지 어머니 어서 오소
 북간도 벌판이 좋다더라

 쓰라린 가슴을 움켜쥐고
 백두산 고개로 넘어간다

 감발을 하고서 백두산 넘어
 북간도 벌판을 헤매인다. (주석 4)

국내외에서 이토를 성토하는 노래는 <아동십진가>로 이어졌다.

   아동십진가

 일 일본놈이 간교하여
 이 이상타, 마음먹었는데
 삼 삼천리를 약탈하다
 사 사실이 발각되어
 오 5조약에 떨어지니
 륙 대륙반도 이천만이 분통친다
 칠 7조약을 맺은 놈들
 팔 팔도강산 다 넘기니
 구 국수 왜놈에 또 5적이다
 십 십년을 하루같이 독립투쟁 일어난다. (주석 5)

국내에서 발행하는 <동광>이란 잡지에 천태산인(天台山人)이란 분이 이등박문의 죄상을 실었는데, 총독부 검열과정에서 일부 삭제된 채 판매되었다.

 一에 XX(일본:인용자) 놈의
 二 XXX(이등박문:인용자)이란 놈이
 X천(삼천:인용자)XXX 집어 삼키랴다가
 四신에게 발각되어
 五사할 놈이
 六혈포에 맞어서
 七십도 못된 놈이
 八자가 긔박하야
 九치 못하고
 十字架에 걸렸다. (주석 6)


주석
4> 임중빈, 앞의 책, 134쪽.
5> 이중연, 앞의 책, 428쪽.
6> 앞의 책, 427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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