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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아파트 사망자 7명 모두 차량 밖 발견"

소방당국 7일 오후 브리핑 "지하주차장 출입구 막혀 탈출 어려웠을 것"... 추가 수색작업 계속

등록|2022.09.07 17:03 수정|2022.09.08 09:21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는 수색팀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방, 해병대, 해경으로 구성된 합동 수색팀이 추가 실종자가 있는지 수색한 뒤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7명은 모두 차량 밖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는 7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사망자들이 지하주차장 입구와 통로를 따라 있었으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인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주차장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은 엄청난 속도로 물이 불어나면서 출입구가 막혀 한정된 공간에서 탈출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과 경찰, 소방 등 구조당국은 지난 6일 5차례, 이날 3차례 등 모두 8차례 저인망식 수색을 했지만 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추가 구조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현재 생존 2명, 사망 7명이다.

다만 추가 구조자가 나올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어 지하주차장 물이 빠질 때까지 수색작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수색인원은 소방 86명, 군 75명, 해경 10명 등 171명이고 소방펌프 9대와 양수기 3대 등 배수장비 14대가 동원됐다.

오후 3시 현재까지 지하주차장 배수율은 85%로, 나머지 물이 빠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 안에는 당초 120여 대의 차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확인 결과 66대가 침수돼 있었고 오토바이도 20여 대 있었다.

소방당국은 인명구조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6일 새벽 시간당 강우량이 100mm이상 내리고 누적 강우량도 400~500mm가량 되면서 많은 신고가 순식간에 쏟아져 출동자원이 상당히 열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출동 과정에서도 많은 비로 인해 도로가 막히는 등 진입이 불가능해 우회 루트를 여는 등 시간이 지체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희생자가 발생한 이 아파트를 방문해 현장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지하주차장 등을 둘러봤다.
 

▲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에 따른 침수 피해로 주민 7명이 실종된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부 모습. 오전 11시 현재 배수율은 85%다. ⓒ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주민들을 찾는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를 방문, 주차장 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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