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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김건희 특검법' 질문에 "별 입장 없다"

이준석 '결자해지' 발언에는 "정치인 말 생각할 여유 없어"... 추석 명절 메시지도 내놔

등록|2022.09.08 10:09 수정|2022.09.08 10:20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8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결자해지' 발언을 두고 "제가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뭔지를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별 입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8시 59분께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여당 내 혼란 상황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오롯이 제 머릿속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위기와 우리가 알고 있는 재난에 대해 국민들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그거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이준석 전 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품기는 뭘 품냐, 제가 무슨 달걀이냐"라면서 "사자성어로 결자해지 아닌가.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검법을 발의하고 자신을 고발한 데 대해 "별 입장 없다"면서 "지금은 제가 제 문제나 이런 걸 가지고 신경 쓸 상황은 아니다. 나중에 적절하게..."라고 즉답을 피했다.

곧이어 취재진이 최근 단행한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묻고자 했으나 윤 대통령은 단 2개의 질문에만 답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집무실로 향하는 승강기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부재정 긴축기조지만... 수해·취약계층엔 재원 넉넉하게"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8 ⓒ 연합뉴스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전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태풍 힌남노 수해와 추석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기자들을 보자마자 "긴장된 얼굴로 저를 보지 마시고 편안하게 봐달라"라고 운을 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7일)는 이번 태풍의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포항과 경주를 방문했다"면서 "중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 또 부모님을 함께 잃은 자녀들, 늦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아들을 잃은 이분들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그렇지만 전국에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여러 회사 단체 이런 데에서 오셔서 수해를 입은 화천의 범람으로 흙더미가 된 마을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해 주시는 것을 보고 연대와 희망을 함께 느꼈다"면서 "바로 그것이 우리나라를 어려움과 위기에서 극복하게 만든 저력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연휴에 대해선 "이제 내일(9일)부터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추석 연휴가 시작"이라면서 "고물가 고환율로 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모처럼 거리 두기 없는 명절을 국민 여러분께서, 이 며칠만이라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의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우리 가족만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이웃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그런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며 "저희는 정부 재정을 긴축 기조를 유지하려고 합니다마는 이 긴축이라고 하는 것은 꼭 써야 될 때 쓰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니 만큼 이번에 집중호우와 태풍으로서 피해를 입은 분들 또 우리 기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이런 분들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긴축으로서 마련된 재원을 넉넉하게 쓰겠다"고 발언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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