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 띄운 국힘... 이준석 "같은 실수 반복"
8일 전국위서 임명 의결, 찬성 477표...국회부의장직 겸직 논란도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추석 연휴 이후 비대위원을 선임한 뒤 상임전국위원회의 최종 추인을 얻으면 '새 비대위' 구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8일 비대면 방식으로 회의를 개최한 뒤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찬반 투표에 부쳤다. 전국위원 재적 731명 가운데 51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77표, 반대 42표로 원안이 가결됐다.
오는 14일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전국위 무효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문기일을 앞두고 있다. 인용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라, '정진석 비대위' 또한 '주호영 비대위'와 같이 좌초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정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께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 임명을 두고 당 안팎으로 비판도 쏟아진다. 특히 '육모방망이 언쟁'으로 이 전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정 비대위원장이 당 혼란을 잠재우기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돌고 돌아 결국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가 당을 이끌게 됐다는 우려도 있다. 또 현직 국회부의장 신분으로 당 대표에 해당하는 비대위원장을 맞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와 같은 비판여론에 대해 정 비대위원장은 먼저 "(윤핵관은) 악의적인 고약한 네이밍(이름 짓기) 프레이밍을 가지고 정치를 희화화하거나 조롱거리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분열적 의미가 덧씌워지는 퇴행적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부의장직 겸직 문제를 두고선 "제가 임기가 3달 남았다"라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과거 사례를 들면서 겸직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인데,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라고 답했다. 과거 박주선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맡던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겸직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정 비대위원장의 직 수락을 비꼬았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글귀가 적힌 '개 짤'을 올렸다. 이어 이날엔 "'나는 돈에 관심이 없어요'하는 사람을 경계하셔야 돼요. 그 사람은 돈에 미친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인기 인터넷강사 이기상씨의 이미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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