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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보라보라... 온몸이 보랏빛으로 물든 기분

창녕 남지백일홍 꽃밭과 함안 악양생태공원의 버들마편초

등록|2022.09.15 08:14 수정|2022.09.15 09:31

▲ 백일동안 꽃을 피운다는 백일홍. ⓒ 김숙귀


봄에 노란 유채꽃으로 가득했던 창녕 남지의 낙동강변 유채밭에는 지금 백일홍이
빼곡하게 피어있다. 석달 열흘 동안 꽃을 피워 백일홍이라 한다던가.

배롱꽃을 백일홍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이고 백일홍은 한해살이풀이다. 장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색깔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백일홍이 예쁘기만 하다.
 

▲ 드넓은 창녕 남지 백일홍꽃밭. ⓒ 김숙귀


중간쯤 가니 뜻밖에 하얀 메밀꽃이 소복하게 피어있다. 정말 반갑고 기뻤다. 110만m²나 된다는 너른 꽃밭을 백일홍과 메밀꽃 그리고 군데군데 피어있는 황화코스모스를 마주하며 힘든 줄도 모르고 걷고 또 걸었다.
 

▲ 메밀밭 너머 낙동강이 그림처럼 잔잔하게 흐른다. ⓒ 김숙귀


내려오는 길에 함안 악양생태공원에 들렀다. 버들마편초가 활짝 피어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숙근버베나라고도 부르는 버들마편초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6-9월에 꽃을 피운다.
 

▲ 함안 악양생태공원에서 만난 버들마편초. ⓒ 김숙귀


핑크뮬리가 제대로 물들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지금은 한산하다. 잔디광장 너머에 버들마편초가 단지를 이루고 있다. 보라색을 좋아하기에 보랏빛 버들마편초꽃이 마냥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꽃밭에서 한참 동안 머물며 온몸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바람의 결이 달라진 걸 확연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가을은 어느새 우리의 곁에 와 있다.
 

▲ 보랏빛 버들마편초. ⓒ 김숙귀

 

▲ 남지철교 건너편 가파른 언덕에 절묘하게 앉은 절집 능가사.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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