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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고구려·발해 뺀 중국박물관 전시에 "엄중 문제제기"

안은주 부대변인 "시정 조치 촉구... 학술적 차원 넘어 우리 국민 중국 인식에 영향"

등록|2022.09.15 16:09 수정|2022.09.15 16:09

▲ 중국 국가박물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방길금' 전 한국 관련 소개 글과 사진. ⓒ 중국국가박물관 누리집 갈무리


외교부는 15일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를 게재한 것과 관련해 "관계부처, 기관 등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계속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은 학술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 양국 관계 및 우리 국민의 대중국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부대변인은 "역사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는 명확한 사실관계에 기초해 단호하게 대응해 오고 있다"면서 "특별전 주관 기관인 양국 국립박물관 간 소통에 더해 각급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즉각 중국 측에 수차례 엄중히 문제를 제기하고 조속한 시정 조치를 촉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측도 이 사안의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해당 건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베이징 소재 중국국가박물관은 지난 7월부터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측에 제공한 한국사 연표에는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 전시에서는 이 내용이 빠져 논란이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런 내용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한국 전시품을 조기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중국 측에 밝혔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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