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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얼마 만에 수확할까요?

등록|2022.09.18 14:31 수정|2022.09.18 14:31
이제 가을걷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자란 농작물은 가을에 추수를 합니다. 가을걷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농작물은 벼농사입니다. 벼농사에서 얻은 쌀은 우리 민족의 주식입니다. 요즘 농촌은 기계화로 모내기 때나 추수철에도 사람들이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 지금은 벼농사를 거두는 때입니다. 대부분 기계로 이뤄집니다. 벼를 베는 콤바인 기계를 운전하는 농부는 비록 추수 때만 사용하는 기계이지만 벤츠 자동차보다 비싸다고 합니다. ⓒ 박현국


벼농사는 4월 하순 볍씨를 물에 담그는 일로 시작됩니다. 잘 여문 볍씨를 골라서 물에 담구어 놓으면 싹이 빨리 납니다. 전에는 논 귀퉁이 물길이 좋은 곳에 모짜리를 설치해서 키웠습니다. 요즘은 볍씨에서 싹이 나면 모판에 옮겨담아서 실내 공장에서  관리하며 키웁니다. 모판 위에는 고른 황토를 덮어놓습니다.

모가 자라면 6월 초순 모내기를 합니다. 논에 어린 모를 심는 것을 모내기라고 합니다. 전에는 사람이 직접 모가 자라는 모짜리에서 모를 뽑아서 논에 옮겨서 모를 심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자란 모를 모판 그대로 기계에 옮겨서 기계로 모를 심습니다.

모내기를 하기 전에 논을 갈고 물을 대고, 논을 갈아서 고르게 해둬야 합니다. 전에는 소 쟁기로 논을 갈고 써래로 논을 고르고, 다시 사람이 직접 괭이로 논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논을 고르는 모든 작업을 기계로 마칩니다.

논에 모내기를 하고 모가 자라기 시작하면 비료나 제초제를 뿌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벼의 상태나 조건에 따라서 물을 대거나 말려서 벼가 잘 자라도록 돕습니다. 벼가 자라는 상태나 유행하는 곤충 벌레에 따라서 비료나 농약을 뿌리기도 합니다.

볍씨를 물에 담그는 일에서 시작된 벼농사는 벼를 벨 때까지 약 170일 정도가 걸립니다. 물론 볍씨 종류나 농사 짓는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벼가 꽃을 피는 시기에 태풍이라도 맞으면 쭉정이가 늘어나는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한반도 남부 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벼농사를 지어왔습니다. 벼농사는 쌀을 수확하는 일 이외에도 농사를 짓는 시기와 장마 등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논에 물을 가두어 두는 효과가 큽니다.

최근 해마다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바쁜 사람들이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기가 귀찮아서 간편식이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코로나 감염증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밀가루를 비롯한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쌀 소비가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밀가루로 만들던 국수나 먹거리를 쌀로 바꾸는 일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늘 여러 가지 일이 생기고, 사람들 역시 바뀌는 세상에서 늘 적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다만 볍씨를 뿌리고, 벼가 자라서 수확하는 기간이나 태양 빛을 받으며 자라는 시간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 벼는 볍씨를 물에 담구는 때부터 벨 때까지 170일 정도가 걸립니다. 모내기를 마친 논과 여름철 벼가 자라서 꽃이 필 무렵입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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