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당역사건 부적절 발언' 서울시의원에 "엄중 문책"
고민정 "강력 징계"… 이 대표 입장 발표 전 박지현 "이재명 침묵, 이해할 수 없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한 자당 소속 이상훈 서울시의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신당역에서 발생한 역무원 살해사건으로 희생된 피해자의 영전에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과잉 접근 범죄, 성범죄 등의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이 서울시의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고 최고위원은 "얼마 전 민주당 시의원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발언했는데, 내가 살려면 죽을 만큼 싫어도 받아줘야 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젠더 이슈를 넘어서서 살인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떤지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남녀를 갈라서는 안 되고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봐서는 안 되지만, 스토킹에 의한 대다수의 피해자가 여성임은 인정하고 직시했으면 한다"며 "인하대 성폭력 사망사건, 신당역 살해사건 등 젊은 여성들의 '죽음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서울시의원을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서울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성 혐오 발언이 명확하다"며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당에서 재빠르게 제명 처리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진짜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시민 얼굴에 왜 먹칠을 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앞에 가해자를 걱정하고 두둔하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냐. 같은 당에 있다는 게 치욕"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엄중 문책' 지시 발표 전 박 전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 문제에 이 대표가 침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성평등 사회를 위해 민주당과 이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 대표의 신당역 방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은 앞서 이 서울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인정한 바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시당 내 윤리심판원에 이를 회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서울시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좋아하는데 안받아주니 (가해자가) 폭력적 대응을 했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이 서울시의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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