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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국가산단 환경오염 조작 1년 뒤, 재조사 해보니

바다드림·온산청년회 "드론 조사 결과 환경개선 없었다... 기자회견 할 것"

등록|2022.09.20 13:44 수정|2022.09.20 13:46

▲ 사단법인 바다드림과 온산읍청년회가 9월 18일, 온산 국가산업단지 정화활동 및 환경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대기오염측정, 해양 플랑크톤 조사를 진행했다. ⓒ 이승진


지난해 3월,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대기업 등 5곳이 지난 2015년부터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한 뒤 수치를 조작하거나, 측정하지 않고도 한 것처럼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이 환경부와 검찰에 적발돼 공분을 샀다.

그로부터 1년 6개월 뒤인 9월 18일, 사단법인 바다드림과 온산읍청년회가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 정화활동을 벌이면서 드론을 띄워 시행한 환경조사 대략적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온산읍은 과거 천혜 경관의 바다마을이었지만, 국가산단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공해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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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드림과 온산읍청년회는 지역에서 해양환경 개선과 지역 장학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온 단체로, 이번에 힘을 합쳐 지난해 대기질·배출수 조작사건 연루 온산국가산단 비철금속 회사를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대기오염측정, 해양 플랑크톤 조사를 18일 진행했다.

사단법인 바다드림 고수성 이사장은 20일 "금번 온산국가산단 환경조사 결과 중 이례적인 결과가 검출되었다"며 "자세한 조사 결과는 추후 보고서를 작성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안내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조작 적발 이후 온산 대기질 등 환경개선 이뤄지지 않아"

이들은 "지난 9월 18일 '온산 국가산단 환경조사 및 정화 활동'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활동에는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대기오염측정(세대공감 드론교육원)과 해양 플랑크톤 조사(유한회사 라딕스), 드론을 활용한 수색 및 구조지원(AIDEA) 그리고 해양정화 활동 온산읍청년회(회장 박광철) 사단법인 바다드림(이사장 고수성)의 기획으로 동시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지난해 대기질과 배출수 조작사건에 연루된 온산국가산단 내 비철금속 제련회사인 K사와 L사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환경조사 및 환경정화를 했다"며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가장 악취 민원이 많은 펄프가공 회사인 M사, 날림먼지와 페인트 분진이 많이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는 조선사 두 곳의 주변 지역을 추가로 조사를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온산읍청년회 박광철 회장은 조사결과에 대해 "(지난해) 적발 이후에 온산 국가산단의 대기질을 포함한 환경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불법 주정차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기업의 윤리의식이 개선되지 않아 환경훼손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00건에 달하는 많은 수치의 조작을 하고도 고작 5000만원이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받은 기업은 물론, 수치 조작사건 적발 당시 행정업무를 책임지던 공무원은 진급해서 현재 울산시 국장급 직위를 맡는 등 법원과 행정이 이런 환경범죄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범죄 사실이 밝혀졌으나 정작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는 이렇다 할 사과나 후속 조치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탓에) 민간 차원에서 직접 조사와 환경정화를 시행하게 됐다"고 조사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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