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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회장 집 찾아간 노동자들 "우리도 직원입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4주째 허영인 회장 집 앞에서 문제해결 촉구 중

등록|2022.09.21 16:29 수정|2022.09.21 16:29

▲ 파리바게뜨지회가 SPC그룹 허영인 회장 집 건너편에서 현수막 시위를 하고 있다. ⓒ 이재준


파리바게뜨노조가 SPC그룹 허영인 회장에게 파리바게뜨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불법행위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
"SPC 파리바게뜨는 노동자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
"SPC 노조탄압 중지! 사회적 합의 이행!"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를 비롯한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조합원 10여 명이 20일 오전 11시 45분경 SPC그룹 허영인 회장 집 앞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었다.

이곳을 왜 찾았냐는 질문에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은 "노동부와 검찰, 경찰이 불법행위들을 잡아냈고 관련자들을 기소까지 했다. 이들을 처벌하고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누가 보더라도 안되는 걸 달라는 것도 아니고, 파리바게뜨 성장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요구사항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SPC그룹 소속이다. SPC그룹은 던킨도너츠, 쉑쉑버거,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빚은 등을 비롯해 많은 식품회사를 거느린 종합식품기업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 승진차별, 노조탈퇴 및 경쟁노조 가입 종용 등 혐의로 피비파트너즈의 이사급인 사업부장 6명과 바로 아래 직급인 제조장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노동부는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 4월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전무 등 2명을 추가로 입건하고 현재 수사 중이다.

파리바게뜨지회는 현재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1년 넘게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바는 ▲불법행위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를 원상회복 시켜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사회적 합의 이행하라 ▲점심시간, 휴식권을 보장하라 등이다.

사회적 합의란, 2017년 적발된 불법파견과 관련된 합의다. 고용노동부의 본사(파리크라상) 직접고용 명령 이행 대신 '3년 내 본사 정규직과 동일임금' 등을 노사·점주협의회·정당들·시민사회가 함께 합의한 것이다.
 

▲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이 8월 12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정감사와 특별근로감독 등을 포함해 대응하겠다 밝혔다. ⓒ 이재준


파리바게뜨지회는 이 요구사항을 위해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53일 단식하고, 뒤를 이어 최유경 수석부지회장 등 5명이 집단으로 단식했다. 6명이 단식한 기간을 합치면 약 160일에 달한다.

23일간 단식을 진행했던 나은경 파리바게뜨지회 서울분회장에게 허영인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나 분회장은 "회장님, 우리도 직원입니다. 약속 좀 지켜주세요"라고 말했다.

조효제 버슘지회장은 "지역에서 민주노총 위원장님과 함께 하는 일정이 있음에도 울분에 차서 왔다"라며 "파리바게뜨지회 분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힘을 보태고자 왔다"고 말했다.

박현석 해태제과식품일반지회장은 "허영인 회장은 분명히 윤리적인 책임이란 걸 알텐데 악조건의 노동자들을 왜 계속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제발 그만 괴롭히고 노동자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지부는 지난 8월 30일부터 매주 화요일 허영인 회장 집 앞에서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 중이다.
덧붙이는 글 <노동과세계>에 중복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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