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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주는 그림 위해 최선 다할 것"

[인터뷰] 생애 첫 개인전 여는 송은경 화가

등록|2022.09.22 08:12 수정|2022.09.22 08:12

▲ 이번 개인전에서 가장 애착이 간다는 ‘귀하고 소중한 너(116.8x91.0cm/Oil on canvas)’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 송은경 화가. 동물과 환경은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다. ⓒ 방관식

이 세상 모든 첫 출발은 특별하다. 오는 29일까지 충남 서산시 아트토픽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이는 송은경 화가도 그랬다.

40대 초반의 나이, 첫 개인전 치곤 늦은 감이 있는 터라 그런지 20일 만난 송 화가는 흥분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했다.

"아동미술학을 공부하다 전통 미술에 도전한 탓에 화가로서의 출발이 늦은 편이죠. 언제나 막연한 꿈이었던 첫 개인전을 여러분의 축하 속에 열게 돼 아직도 얼떨떨하네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그리겠습니다."
 

▲ 지구온난화로 큰 어려움을 겪는 동물 중 하나인 펭귄을 그린 ‘안녕펭구’, 심각한 주제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것이 송 화가의 큰 매력이다. ⓒ 송은경

 

▲ 뜨거운 남부아프리카에 사는 미어캣의 눈망울이 인간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작품명 '태양의 천사' ⓒ 송은경

 
첫 개인전임에도 송 화가는 ▲안녕펭구 ▲비밀의 숲 ▲Opera ▲lucky ▲그리움의 봄 등 14개의 작품을 당차게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착실한 붓질로 내공을 쌓아 온 탓에 이들 작품에서는 처음이란 단어가 주는 어설픔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들이 탄탄하게 녹아 있다.

송 화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동물학대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파괴 등 묵직한 이야기들을 심각하지 않게 풀어냈다. 수십 년 전 아기 새가 죽어 있는 모습을 본 슬픔을 표현한 '귀하고 소중한 너'란 작품 속의 소녀는 결코 슬프지 않다.

날카롭게 각인된 슬픔이 붓을 통해 어느덧 따뜻한 희망으로 변한 탓이다. 시골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많은 동물들과 친숙했고, 6남매의 장녀로 터득한 속 깊음 탓에 이런 작품들의 탄생이 가능했다.
 

▲ 황새의 배신으로 나무속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동조하는 모습을 나타낸 ‘비밀의 숲’, 서로 물고 뜯는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꼬집은 작품이다. ⓒ 송은경


송 화가는 이번 전시회가 자신의 화가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 왔던 따뜻한 기운과 행복감을 주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는 열정을 풀어낼 작은 실마리를 찾은 탓이다.

"저한테 그림을 배우는 원생들이 작품을 보고는 화가가 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머리가 쭈뼛하던데요. 더 열심히 작품을 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겼고요.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걸 깨달은 것이 이번 개인전의 가장 큰 수확 같아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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