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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에 단 둥지상자에 보물처럼 찾아온 멸종위기종

내년에는 더 많이 생명이 움트는 보물산이 되길 바라며

등록|2022.09.22 11:10 수정|2022.09.22 11:10

▲ 둥지상자에 염원을 담아 그리는 아이들 ⓒ 이경호



지난 8월 보문산에 진짜 보물이 찾아왔다. 지난해 달아준 둥지상자에 멸종위기종인 2급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늘다람쥐는 잘 보전된 숲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문산의 숲이 잘 보전되어 있다는 의미다.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시민대책위는 지난 18일 보문산에 둥지상자를 시민들과 다시 달아주었다. 오후 보문산에 가족들이 모여 둥지상자를 직접 조립해 달아주었다. 이 자리에서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임도훈 활동가는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에 대한 문제점과 보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50m의 고층타워와 케이블카 스카이워크 등이 만들어지면 보문산에 생명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둥지상자를 단순히 달아주는 것이 아니라 입양을 하는 것으로 시민들과 합의했다. 내년 봄에 입주하여 새끼를 기르는 새들이나 하늘다람쥐를 직접 확인하고, 이후 둥지 관리까지 하기로 한 것이다. 둥지상자를 달아주면 공간에 새들이나 하늘다람쥐가 내부를 꾸미고 번식을 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게 하고, 번식이 끝난 빈둥지를 청소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둥지상자에는 작은 염원을 담아 그림을 그려 넣었다. 보운대까지 오르면서 가족이 하나가 되어 둥지상자를 직접 달아주면서 아이들은 기도와 염원을 담았다.

내년 이곳에는 새로운 생명들이 자리한다. 일반적으로 둥지상자는 80% 이상의 성공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문산에 서식하는 새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성공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새들에게는 좋은 보금자리가 추가된 것이다.

야생에서 번식을 위한 공간으로는 매우 우수한 공간이다. 어설프게 조립했더라도 새들에게는 최소 5성급 호텔 이상은 되는 공간이기에 성공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내년 올해 달아준 둥지상자에 많은 생명들이 자리하기를 간절하게 바라 본다.
 

▲ 둥지상자를 달기전 유의사항을 듣고있다. ⓒ 이경호

   

▲ .둥지상자를 달아주는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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