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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 XX들" 논란에 답 못하고 멋쩍게 물러난 한덕수

[대정부질문] 이병훈 "국민들, 오늘은 대통령이 어떤 사고칠까 걱정"

등록|2022.09.22 15:21 수정|2022.09.22 15:37

▲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답변하기 곤란하실 겁니다. 들어가시죠."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퇴정' 요청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물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두고 한 막말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관련기사 : 윤 대통령, "이XX들" "바이든 쪽팔려서" 막말... 민주당 "외교참사") http://omn.kr/20tdu

한 총리는 22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논란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21일(미 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나눈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미 의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해 외교 결례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이 대통령 걱정하는 현실, 기가 막히다"

이 의원은 앞서 "차마 제 입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말 실수 하나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상당한 외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또한 "일본 기시다 수상과는 30분 약식 회담을 했는데 회담 의제와 장소도 합의하지 못해 굳이 일본 총리를 만나러 간 것 자체가 국민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굴욕외교다"라고 꼬집었다.

한 총리는 이에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리는 과정은 굉장히 복잡한 일정으로 진행된다"면서 "대통령이 한일회담을 갖고, 한미간에는 국제보건재단에 기부하는 장소에서 잠깐 만났지만, 곧이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리셉션이 있어서 거기서 하고프신 말을 충분히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8초 환담'이라는 짧은 만남에 대한 논란엔 해명을 덧붙였지만, 정작 국민적 우려를 낳고 있는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엔 별다른 답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통령이 나라 안팎에서 하도 사고를 치니 오늘은 어떤 사고를 칠까 걱정한다"면서 "대통령이 국민 걱정을 해야하나, 아니면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해야 하나? 이런 현실이 기가 막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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