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옆에 있던 박진 "대통령 발언, 미국과 무관" 주장
"회의 마치고 황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말로 하신 것"
▲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 앉아 있다. ⓒ EPA=연합뉴스
박진 외교부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미국과 상관없는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의 '이XX들' 발언 당시 바로 옆에 있었다.
박 장관은 23일 오후 외교부 대변인실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대통령의 사적 발언이 정치적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바로 직전 바이든 대통령과 짧지만 깊이 있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나오던 길이었는데, 상식적으로 대통령께서 미국을 비난할 이유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박 장관은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다른 나라들의 10억 달러 안팎 이상의 기여 규모를 볼 때 우리도 경제규모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하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래서 내용을 잘 설명해서 예산이 통과되도록 하겠다라는 취지로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미국 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떻게 하나'라고 말한 듯한 장면이 취재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향해 한 발언이었으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