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팽나무' 드디어 천연기념물 지정됐다
문화재위원회, 29일 지정, 10월 고시 ... 드라마 등장해 화제가 된 나무
▲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 윤성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와 일명 '우영우 팽나무(포구나무)'로 불린 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 드디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청은 29일 열린 제8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오는 10월 7일 관보에 고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팽나무는 오랫동안 동부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었고. 마을주민들이 팽나무를 신목으로 여겨 당산제를 시작해 현재까지 90여 년간 지속하는 등 마을 고유의 전통을 이어왔다.
팽나무가 위치한 언덕에서 낙동강을 경계로 북쪽에는 하남읍, 남쪽에는 대산면의 넓은 평야 지대가 펼쳐져 있어 기존에 지정된 팽나무의 입지와는 차이가 있는 독특한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또 문화재청은 "지정조사 단계에서부터 문화재청과 창원시, 마을주민이 함께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여 관람객 증가에 따른 주민 불편 사항 해결과 생육환경을 고려한 보호책 마련 등 적극 행정 차원에서 다각도로 노력한 점도 인정받았다"고 했다.
한편, 9월 30일부터 문화재청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가 협업하여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과정을 웹툰으로 제작해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에서 첫 선을 보인다.
10월 12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팽나무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8월 말에 해당 나무에 대해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를 하고 30일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수령 약 500년으로, 나무높이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이 27m로, 기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예천 금남리와 고창 수동리의 팽나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팽나무는 2015년 7월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박정기 노거수를찾는사람들 대표활동가가 2021년 2월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청와대 노거수 군'도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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