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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김정은과 조건 없이 대화... 외교적 해법 찾겠다"

존 커비 조정관 "북한 도발에 한미일 협력 강화로 대응"

등록|2022.10.10 07:24 수정|2022.10.10 07:25

▲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의 미 ABC 방송 인터뷰 갈무리. ⓒ ABC


미국이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외교적 대화를 촉구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각) 미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위협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미일 3국은 우리의 안보를 방어할 수 있는 자산을 배치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검증 가능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보고 싶다"라며 "이를 위해서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 조건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대화 거부... 핵무기 야망 버리지 않았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고, 지금은 탄도미사일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는 핵무기 야망을 버리지 않았다"라고 인정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금까지 미국의 대북 정책이 성과가 없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른 해결책을 갖고 있냐는 지적에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에서 정보 능력을 발전시키고, 군사 태세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주 한국, 일본과 함께 훈련했다"라며 "국가 안보 이익을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나 그런 상황까지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하고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목표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9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2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이며, 9월 25일 이후 보름 새 7차례나 발사했다. 이달 4일 발사한 미사일은 이례적으로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에 낙하하기도 했다.

전 미국 합참의장 "한반도 비핵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 동원해야"
 

▲ 마이크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의 북한 미사일 관련 미 ABC 방송 인터뷰 갈무리. ⓒ ABC


ABC방송은 곧이어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미 합참의장을 지낸 마이크 멀린을 불러 커비 조정관이 말한 한반도 비핵화가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냐고 물었다.

멀린 전 합참의장은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해내야 한다"라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아직 불가능한 목표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압박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지만, 만약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직접 협상하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북한 핵실험 이후 핵전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진 것 아니냐는 "심지어 더 가까워진 것 같다"라며"라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미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핵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핵 능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만약 김 위원장이 정말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냐고 묻는다는 나는 답을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협상의 지렛대가 아닌 실질적으로 핵을 탑재한 미사일의 가능성이 5년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more possible)"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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