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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변을 수놓은 가을 꽃에 취하다

한글날, 장성 황룡강변 꽃축제를 다녀오다

등록|2022.10.10 12:14 수정|2022.10.10 12:14
 

▲ 장성 황룡강변 가을 꽃축제를 다녀왔다. ⓒ 염정금


가을을 맞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해남 대흥사 물소리 길을 운동 삼아 걷고 있다. 계곡을 휘도는 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산책하듯 걷고 나면 마음도 몸도 가벼워진다.

그런데 지난 8일 저녁 뉴스에서 장성군 황룡강변 가을꽃길 축제(10월 8일-10월 16일)를 전하는 것이 아닌가.

"강변 길 걸으며 운동도 하고 가을 꽃 구경도 하니 일석이조다. 내일은 장성으로 가자."

10월 9일 한글날 운동은 자연스레 장성 황룡강변 꽃길로 정해졌다. 아침부터 비를 예고하듯 구름 낀 하늘이 척 내려 앉았지만, 날씨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적을 거라 생각하며 오후 1시 무렵에 장성으로 향했다.
 

▲ 황룡강 용작교로 강변을 이어 건널 수 있다. ⓒ 염정금


오후 2시 40분쯤 황룡강에 이르니 노오란 '엘로우 시티' 장성 안내판이 두 손벌려 나를 반겼다.

"엘로우 시티? 무슨 이유지?"

궁금함에 검색해 보았더니 황룡강 부근 테마파크 조성으로 생긴 이름이었다.

비 예고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라는 우리 예상을 깨듯 황룡강을 찾은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주차장과 도로가에는 주차한 차들이 즐비하였다.

우리도 주차할 곳을 찾아 강변 도로를 따라가다보니 용처럼 구부러진 노오란 다리가 보였다. 마침 그 근처에 주차 자리 하나가 보여 주차해 놓고 축제장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공연 중인지 노래소리가 들려왔지만 꽃구경과 운동이 목적인 우린 강변을 따라 걸으며 산들바람에 일렁이는 가을꽃에 취했다.
 

▲ 갖가지 꽃들로 조성된 꽃밭이 마치 무지개떡처럼 곱다. ⓒ 염정금


흐린 날씨임에도 황룡강의 명성을 있게 한 계절꽃인 코스모스, 황화 코스모스, 천일홍, 메밀꽃, 핑크뮬리, 팜파스 등 황룡강 3.2km 구간에 펼쳐진 가을꽃을 감상하려는 인파가 밀려들었다.

강변을 따라 가을 꽃 코스모스와 여러 꽃들이 즐비하게 피어 걷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마치 용처럼 길게 이어진 노오란 용작교 위에서 보는 꽃밭은 갖가지 가을 꽃이 어우러져 마치 무지개떡처럼 아름다웠다.
 

▲ 꽃밭에 세워진 문구에 발길이 멈추어지고... ⓒ 염정금


'어깨 쭉 펴. 오 내꺼 꼭 찍어.'
 

▲ 나비 문양 조형물이 꽃들로 날아가는 듯... ⓒ 염정금


꽃 사이의 여러 문구의 푯말과 나비, 바이올린, 돌탑 등 조형물과 포토존 등은 가을 꽃들을 더 싱그럽게 했다. 무엇보다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침 장성에 사신다는 가족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 기사에 넣어도 되냐는 허락을 받은 뒤 사진을 찍었다. 화목한 모습이 가을 꽃처럼 행복해 보였다.
 

▲ 장성에 사시는 가족들 포토존에서 한컷 ⓒ 염정금


 

▲ 황룡강을 따라 떠도는 문보트와 코스모스가 한 폭 그림 같다 ⓒ 염정금


꽃 이외에도 문(moon) 보트, 수상 자전거, 어린이 놀이동산 등 체험 콘텐츠가 눈에 띄었고, 음식 맛으로 손꼽히는 장성 음식점들이 대거 푸드코트에 참여해 축제의 흥겨움을 더했다.

황룡강 용작교 설치 표지판을 보니 그 규모와 설치 비용이 어마어마하였다. 더구나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찾아 볼 수 있게 조성된 무료 공원이라는 점에서 '엄지  척'이다.

올 가을, 산들바람에 일렁이는 꽃물결을 보며 걷고 싶다면 수십억송이 꽃물결 일렁이는 장성 황룡강변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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