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사일 보복 인정... "또 테러하면 가혹하게 대응"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타격"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10월 1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선출직 러시아 지역 수장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 발생한 미사일 공습이 이틀 전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또, 우크라이나 측이 크림대교 폭발 사고와 유사한 일을 또 저지르면 더 가혹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라면서 "우리 영토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러시아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쿠르스크 원전에 3차례 공격을 가했고 러시아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로 이어지는 튀르크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8시15분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미사일 공습으로 큰 폭발이 최소 10차례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제2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 등 다른 주요 도시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에너지 시설 등이 파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 10월 10일 러시아군의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에 연기가 치솟자 새들이 드니프로강 위로 날아오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지난 8일 오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보복 차원임을 확인했다.
폭발 사고의 경위는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저지른 테러 행위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에 이어 핵 사용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을 삼가고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최근 몇 주간 서방국가들이 (우리의) 핵 사용 가능성을 다양한 수사를 동원해 거론하는 상황에는 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전격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러시아가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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