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라졌던 '윤석열 대자보', 서울대에 다시 걸렸다
신입생 A씨 14일 재게시 "표현의 자유 억압, 비판 허용 안하면 독재자"...학교 측 "관여 안해"
▲ 서울대 생활대 신입생 A씨가 앞서 자신이 붙였던 대자보가 사라지고 이틀 뒤인 14일 오전 다시 학생회관 및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및 탄핵 요구 대자보를 붙였다. ⓒ 소중한
사라졌던 서울대의 첫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및 탄핵 요구 대자보가 14일 다시 게시됐다. 앞서 10일 밤 걸렸던 대자보는 이틀만인 지난 12일 사라졌다. 사라진 대자보와 관련해 서울대 대학본부 측은 "학교에서 관여하거나 확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대자보 뗀 것, 윤 대통령 비판 차단하기 위한 것"
앞서 대자보를 게시했을 때처럼 서울대 학생회관 및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대자보 2개를 건 A씨는 "이 자리에 붙여져 있던 대자보가 누군가에 의해 떼어졌다"면서 "(문체부가 '엄중경고'한 고교생 카툰 '윤석열차'처럼) 이는 모두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전 대자보에서 '윤석열차'를 둘러싼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과 감사원의 대통령실 문자보고 사건을 지적했던 A씨는 이번엔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국가 정상의 동맹국에 대한 이러한 발언('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은 심각하게 국익을 해하는 것이 분명한 데도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변명으로 국민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윤 대통령은 더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라며 "윤 대통령을 즉시 탄핵하라"고 요구했다.
또 A씨는 학생회관 게시판에 건 대자보에서도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 연설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무려 33번 언급했다"라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지도자는 독재자다"라고 비판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진 대자보... 서울대 측 "아는 바 없다"
▲ 지난 10일 서울대에 게시됐던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및 탄핵 요구 대자보가 이틀 만인 12일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학생회관에 붙었던 대자보(왼쪽)와 현재 사라진 모습(오른쪽). ⓒ 소중한
A씨는 지난 10일 서울대에선 처음으로 윤 대통령 비판 대자보 2개를 게시했다. 그동안 여러 대학에서 윤 대통령 비판·퇴진 대자보가 걸렸는데 특히 A씨가 붙인 대자보엔 탄핵을 요구하는 내용까지 담겼다.
하지만 이 대자보는 이틀 만인 지난 12일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졌다. 서울대 학생회관 및 중앙도서관 게시판의 경우 특별한 게시 기한이 없거나 일정 기한 게시를 보장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본부 측은 'CCTV 등을 통해 대자보 훼손 이유를 확인했는지' 묻는 <오마이뉴스>의 질의에 "학내 대자보 게재는 자율로 학교에서 관여하거나 확인하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문의하신 사항에 대해 아는 바는 전혀 없다는 점 말씀드린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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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가 지난 10일 처음 서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걸었던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및 탄핵 요구 대자보. ⓒ 소중한
▲ A씨가 지난 10일 처음 서울대 학생회관 게시판에 걸었던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및 탄핵 요구 대자보.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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