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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심야에 동·서해상 250여 발 포격... "9.19합의 위반"

북한군 총참모부 "포 사격에 대응 한 것" 주장... 합참, 경고 통신 실시

등록|2022.10.19 09:12 수정|2022.10.19 09:13

▲ 북한군 포병 사격 장면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군이 지난 18일 심야에 9.19군사합의를 위반하고 동·서해상 완충구역으로 250여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합참은 19일 "우리 군은 18일 오후 10시경부터 북한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과, 11시경부터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사격을 관측해 조치했다"고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의 동·서해상 낙하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NLL(북방한계선) 북방 해상완충구역이며, 우리 영해에서 관측된 포탄은 없었다. 우리 군은 북측에 도발을 멈추라는 경고 통신을 실시했다.

합참은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히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군 총참모부는 19일 대변인 발표 형식으로 남한의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먼저 포 사격이 관측돼 대응했다면서 "강력한 군사적 대응조치로서 위협 경고사격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0월 13일과 14일에 이어 18일에도 적들은 군사분계선일대에서 우리를 자극하는 군사적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면서 "전연 일대에서 련이어(연이어) 감행되는 적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로 조선 반도의 정세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측 지역에서 관측됐다는 포 사격에 대해선 "적들의 북침 전쟁 연습 '호국 22'가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감행된 이번 도발 책동"으로 규정하고 "적들은 전연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시키는 무모하고 자극적인 도발 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해상 완충구역에 대한 북한의 심야 포사격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보면 북한은 휴전선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한국군이든 미군이든 포사격 훈련을 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당초 북한이 중국의 공산당 대회 기간 중에는 무력시위를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전날 북한군의 포병 사격은 이런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실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아니라서 중국 당대회와는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한미가 자신들을 자극하기 때문에 대응조치로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중국에 항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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