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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축제 맘프, 규모 커져 3년만에 광장으로"

21일 개막-축하공연부터 사흘 동안 ... 대중강연, 국제학술회의 등 마련

등록|2022.10.20 08:22 수정|2022.10.20 08:25
"꼬박 3년 만이다. 문화다양성 축제 '맘프'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빈 자리였던 무대와 광장에 돌아왔다. 그러나 똑같은 모습으로 복귀한 것은 아니다. 규모는 커졌고, 내용은 웅숭깊어졌다."

한국 사람들이 이주민‧이주노동자‧외국인주민 등과 함께 펼치는 다문화축제 맘프(MAMF, 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가 오는 21~23일 창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주최측이 올해 행사를 이같이 소개했다.

올해 맘프는 처음으로 국비를 확보했고, 세계적인 석학과 예술가들이 결합하며, 이주민 조직력은 더욱 치밀해졌고, 내국인 주민들의 참여도 확대되었다고 맘프추진위가 밝혔다.

개막식‧축하공연은 2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용지문화공원 주무대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된 중국의 전일표 주부산 중국총영사가 참여하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각국 대사가 영상으로 인사한다.

이어 축하무대로 중국 특별문화공연인 "한중 문화 이음 콘서트 '화음'"이 펼쳐진다. 서도밴드, 풍물밴드 이상, 다문화소년소녀합창단 '모두', 미얀마 가수 아문, 우즈베키스탄 가수 코디로프, 댄스팀(TNS by High End)이 출연한다.

이철승 맘프추진위 집행위원장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맘프를 치르게 되어 기쁘면서도 긴장이 크다. 올해는 이주민뿐만 아니라 내국인 참여도 넓혔고, 예술인 박칼린, 민영치, 문화다양성 전도사 게리 네일 선생 등이 참여하면서 축제의 경쟁력을 높였다"고 했다.

그는 "14개국 이주민 역량이 총집결된 맘프를 많은 분들이 찾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문화다양성 지수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맘프는 22일과 23일에는 창원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 일대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다문화퍼레이드가 마지막 날 열린다.

"문화 다양성 축제, 학술로 꽃피우다"

문화 다양성을 위한 대중강연회와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맘프추진위는 한국이민학회, 창원대 사회과학연구소와 함께 "다문화사회의 문화다양성과 이민자 통합"이란 주제로, 20일 오후 3시 창원대 117강의실에서 "게리 네일 선생 문화다양성 대중강연"을 벌인다.

또 국내외 연구자 30명이 참여하는 '맘프 국제학술회의'가 21일 오전 10시부터 창원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대중강연과 국제학술회의 기조발제자로 참여하는 게리 네일 국제문화다양성연대 조정책임자는 캐나다 출신으로, 2005년 유네스코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의 협약'(Convention on the Protection and Promotion of the Diversity of Cultural Expression) 체결에 기여했다.

게릴 네일 선생은 문화다양성 운동 전도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소수 집단의 문화적 권리 보장이 한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역설한다고 맘프조직위가 설명했다.

국제학술회의는 게리 네일 선생을 비롯하여 곤도 아츠시(일본 메이조대학), 클레멘토 캄포사노(필리핀대학), 탄웨인(국립쫑싱대학), 왕홍젠(국립순얏센대학), 이토 카요(국립순얏센대학), 응우옌 티 트린(국립가오슝사범대) 등 대만, 일본, 필리핀 학자들과, 윤인진 한국이민학회 회장, 문경희 창원대 교수 등 국내 연구자들이 참여해 열린다.

맘프추진위는 "해외 학자들은 우리보다 앞서 이주민을 수용한 나라들의 사회통합 현황을 점검하며, 내국인 학자들은 이주민의 증가에 따른 한국 사회 이주민의 문화적 권리나 사회통합의 현주소를 짚어본다"고 소개했다.

이철승 집행위원장은 "17년 전 외국인 주민 100만 시대에 시작한 정부의 사회통합 정책은 동화주의에 치우친 점이 없지 않다. 외국인 주민 220만 시대인 지금은 외국인 주민의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등 사회통합 정책을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맘프 국제학술회의에서 제시될 풍부한 해외 사례와 연구자들의 학술적 논의가 문화다양성을 발전시키는 데 추진력으로 작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 맘프. ⓒ 맘프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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