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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보호자고 고라니 12마리 사살, 국립세종수목원 규탄"

정의당세종시당, 논평 통해 재발방지대책 마련 촉구

등록|2022.10.20 10:15 수정|2022.10.20 10:15

▲ 국립세종수목원(자료사진). ⓒ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이 국화와 튤립 등을 보호하기 위해 수목원에 들어온 고라니를 사살한 것에 대해 정의당세종시당(위원장 이혁재)이 반생태적 행위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 17일 세종시에 협조를 요청해 엽사를 고용, 고라니 12마리를 사살했다. 밤마다 고라니들이 수목원으로 몰려와 수목원에 식재해 놓은 국화와 튤립, 사철나무, 측백나무, 나팔꽃 등을 뜯어 먹어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정의당세종시당은 20일 논평을 내고 "수목원에서 관리중인 산림자원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야생동물 십수 마리를 사살한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국립세종수목원을 규탄했다.

이들은 "수목원은 단지 산림자원의 보전과 증식, 관리에만 그 역할이 있는게 아니라 동·식물이 어우러지는 수목생태계의 보호와 생태적 가치의 함양 등 다양한 목적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립세종수목원이 보여준 이번 고라니 사살 행태는 수목자원관리라는 편협한 시각에 의존한 반생태적인 행위이자 '자연과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수목원장의 다짐과는 배치되는 처사다"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국립세종수목원장은 이러한 사태 발생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환경단체와 전문가들과 함께 재발방지대책기구를 구성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전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고라니는 우리나라에서는 유해조수로 분류되어 있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적색목록에 등록된 보호종"이라며 "국제보호종을 국가가 앞장서 총을 사용해 사냥을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수목원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기관이지만, 수목뿐만 아니라 생태계도 함께 보호하는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립세종수목원은 고라니 사냥을 중단하고, 고라니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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