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구연상 "김건희 지도한 전승규도 표절 의혹"... 국민대에 제보

[단독] '멤버Yuji' 논문, 교열전문가 통해 분석해보니... 틀린 '조사'까지 베껴

등록|2022.10.20 17:28 수정|2022.10.20 18:11

▲ 지난 9월 29일 <오마이뉴스>를 만난 전승규 국민대 교수 모습. ⓒ 오마이TV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일명 '멤버 유지(Member Yuji)' 논문을 함께 쓴 전승규 교수에 대해서도 표절 관련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여사의 박사논문 지도교수이면서 이른바 'Member Yuji'(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논문을 김 여사와 함께 쓴 전승규 국민대 교수에 대한 연구부정행위, 즉 표절 의혹 제보가 국민대 연구윤리위원장에게 발송됐다. 전 교수의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은 김 여사 논문 표절 논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에 의해 박사논문을 표절당한 피해 당사자인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는 20일, 국민대 연구윤리위원장에게 "2008년 졸업생 김명신(현 김건희)의 박사학위논문 표절과 그 지도교수 전승규 교수의 표절을 조사해 달라"는 제보문을 전자메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제보문에서 구 교수는 "저는 8월 1일 발표된 (국민대) 재조사위원회의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결론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면서 "김명신과 전승규의 논문표절 사실을 새롭게 제보한다"고 썼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제보에 전승규 교수의 논문 표절에 관한 건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드린다"면서 "해당 논문에 대해 저는 '명백한 표절 논문'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첨부자료도 연구윤리위원장에게 보냈다.

구 교수는 첨부자료에서 "해당 논문은 '이론적 배경' 부분에서, <디지털타임스>(매체)에 실린 기사를 비롯한 세 개의 신문기사 일부를 그대로 복사하여 붙였다"면서 "연구 방법에서는 1개 학회지 논문과 2개 학위 논문의 연구 방법에서 거의 그대로 복사하여 붙였다"고 지적했다. "논문의 총 118개 문장 중 50개 문장을 그대로 복사하여 붙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7년에 발표된 김 여사와 전 교수의 'Member Yuji' 논문은 '조사도구 및 표집방법' 등 부분에서 볼 때, 지난 2004년에 나온 김필승의 중앙대 박사학위 논문인 '상업 스포츠센터의 효율적 고객관리를 위한 회원참여 및 탈퇴 매카니즘'과 목차와 내용, 단어표현 등이 거의 같았다.

잘못 쓴 조사까지 판박이... 교열전문가 "잘못 쓴 걸 그대로 가져온 듯" 
 

▲ 2007년 나온 김건희-전승규 논문과 2004년 나온 김필승 논문. 녹색 형광펜 부분은 잘못 사용된 조사까지 같은 부분이다. ⓒ 구연상


한편 <오마이뉴스>가 김 여사-전 교수 논문과 김필승 논문 가운데 거의 같은 내용 4개 문단을 교열전문가에 맡겨 분석을 맡긴 결과, 김 여사와 전 교수가 김필승이 잘못 사용한 조사까지 따온 정황을 확인했다.

김필승 논문은 "셋째, 배경변인간의 스포츠센터의 대한 인식, 상황과 느낌..."이라고 썼는데, 김 여사와 전 교수 논문은 "셋째, 배경변인간의 운세 콘텐츠의 대한 이용 상황과 느낌..."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두 논문은 모두 "~의 대한"이라고 조사를 잘못 표기해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오랜 기간 신문 교열을 맡아온 김효곤 교열전문가는 "김필승이 '스포츠센터의 대한 인식, 상황과 느낌'이라고 잘못 표기한 것을, 김 여사와 전 교수가 '운세 콘텐츠의 대한 이용 상황과 느낌'이라는 식으로 조사까지 그대로 (잘못) 베낀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포츠센터에 대한 인식', '운세 콘텐츠에 대한 이용'이라고 써야 옳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필승이 '~에'라고 부사격 조사를 써야 하는데, '~의'라는 관형격 조사로 잘못 쓴 것을 김 여사가 그대로 가지고 온 것 같다"고 봤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