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명 결집한 민주당, 목청 높인 이재명 "참 한심한 정권"
26일 단합 보여주며 '이재명 체제' 견고함 과시... 검찰수사 맞서 본격적인 '강공' 모드 돌입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국가를 책임지고 위기를 수습해야 할 정부·여당은 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것입니까. 참으로 한심한 정권 아닙니까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연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 연설을 시작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목소리는 크고 날카로웠다. 대선 후보 시절의 거리 유세를 방불케했다. 연설이 끝나고 난 뒤 박성준 대변인이 "역시 이재명 당대표다. 가슴 뛰지 않느냐. 명연설이다"라고 치켜세웠을 정도였다.
참석자들은 "당사침탈 야당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검찰독재 공안통치, 민주말살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재명 대표와 전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감사 및 검찰 수사 등에 대해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당내에는 '단합' 당부, 국민들에게는 '정부 심판' 요청한 이재명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당대표 취임 직후 초반에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던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는 정부·여당의 공세에 대한 '맞불'을 선포하며, 동시에 민주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권력은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한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안보가 위태롭고 민생과 경제는 파탄 지경인데, 컨트롤타워는 대체 어디 가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이 서로 협력하고 국민의 힘을 모아도 위기 극복에 부족할 판인데, 지금 정부·여당이 하는 행태는 상대방을 압박하고 무력으로 지배하고 국민의 안위와 삶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냐"라며 "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 여러분"이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공수가 뒤바뀌었다. 원래 야당이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 공격하고, 정부와 여당은 어떻게든 국가경영을 책임지기 위해서 힘을 합치고 설득하고 포용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완전히 뒤바뀌었다. 정부·여당이 야당을 공격하고 억압하고 폭력적으로 말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 대표는 "정부·여당에 경고한다. 야당탄압으로 전 정권에 대한 공격으로 현 정부가 만들어낸 민생참사·국방참사·외교참사·경제참사 가릴 수 없다"라며 "민생파탄과 국가적위기를 외면하고 국가역량을 야당탄압과 정치 보복에 허비하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내에서도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선배 동료 의원, 당원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서 저 무도한 정부·여당의 폭력을 이겨냅시다. 국민만 믿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웁시다"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민생파탄 외면하는 정부·여당에게 경종을 울려달라. 국민은 위대하다"라며 "정치가 아니라 지배만 일삼는 통치만 일삼는 이 정권에 반드시 엄정한 책임을 물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민생위기 극복과 진정으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싸우고 한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행사가 끝나고 미소를 머금은 채로 옆에 있던 참석자들과 한 명 한 명 악수를 나누며 당대표실로 올라갔다.
이재명 겨냥한 검찰 수사, 국민 불신 여론 높아... 수사 "신뢰 안해" 57.6%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재명 대표의 '강공'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기관 '데이터리서치'에 의뢰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체포 및 구속영장 청구 등 검찰 수사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결과 57.6%가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39.3%이었다. 두 응답의 차이는 18.3%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잘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은 5.2%였다.
또한 "신뢰하지 않는다"(57.6%)중 라는 전체 응답중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가 46.4%로 다수를 차지했다.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11.2%였다.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많았고,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만 검찰 수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다만 "대장동 사건으로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이 대표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대해서는, "(이를) 신뢰한다"라는 응답이 47.8%,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47.0%로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대한민국 국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성/연령/지역별 할당으로 표본을 무작위 추출했으며,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2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가 부여됐으며, 응답률은 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그 밖의 사항은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 누리집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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