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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독립투사' 약산 김원봉 선생, 기념사업 첫걸음

'김원봉과 함께' 발기인대회 27일 민족문제연구소 ... 11월 10일 창립총회 예정

등록|2022.10.26 17:09 수정|2022.10.26 17:09
'밀양 사람' 약산 김원봉(1898~1958) 독립투사를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만들어진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대한민국이 기억하기를 금지해왔던 의열투쟁의 상징 약산 김원봉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기념사업회 '김원봉과 함께' 발기인대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행사는 27일 오후 민족문제연구소 5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단체는 "선생은 '자유는 우리의 힘과 피로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남의 힘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선 민중은 능히 적과 싸워 이길 힘이 있다'며 항일 자주독립을 소리 높이 외쳤다"며 "민중의 각성을 촉구하던 선생의 외침에 호응하여 식민지 조선인은 희망의 등불을 켰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원봉 선생은 이민족에게 강탈당했다 되찾은 산하에 두 개의 나라가 들어서면서 '역사의 희생자'로 전락했던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다행스럽게도 근래 들어 김원봉 장군의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 <암살>과 <밀정>이 개봉되고, 학계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선생의 공적을 재조명하자는 국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또 선생의 고향인 밀양에서도 기림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밀양 중심가에 '의열단' 동지인 백민 황상규, 석정 윤세주 선생과 함께 약산 선생을 기리는 널찍한 '약산로'가 생겨났다. 또 선생의 생가 터를 중심으로 '의열단거리'가 조성되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제는 범국민적 차원에서 힘을 보탤 때가 되었다"며 "단지 '밀양사람 김원봉'을 넘어서 우리 민족 전체의 선구적 지도자인 약산을 이념과 사상, 지역을 초월해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원봉과 함께' 발기인대회는 약산의 정신과 업적을 우리 국민 속에 알려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이 단체는 소개했다.

시민사회와 학계, 출판계, 종교계에서 강만길, 김시업, 김언호, 김정남, 박석무, 박우섭, 박재동, 박중기, 백낙청, 서중석, 송기인, 안경환, 윤경로, 이만열, 이부영, 이옥비, 이항증, 임헌영, 한상권, 함세웅(가나다순) 등 원로 인사들이 공동제안자로 참여했다.

'김원봉과 함께'는 발기인대회를 거쳐 오는 11월 10일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원봉과 함께'는 출범 이후 ▲김원봉의 독립운동과 사상에 대한 학술연구 사업 ▲김원봉의 독립정신을 구현하는 기획‧홍보 사업 ▲민주사회 건설과 평화통일을 위한 사업 ▲김원봉에 대한 서훈 추진 등 기념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

김원봉 선생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했고, 1930년대 후반 조선민족혁명당을 이끌고 민족해방운동을 주도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이었다. 선생은 1947년 무렵부터 일제강점기 형사 출신 경찰에게 체포되어 고문‧수모를 받은 끝에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했다.
 

▲ ‘김원봉과 함께’ 발기인대회 ⓒ 민족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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